나무지게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나무지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야옹이할아버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0회 작성일 17-03-02 04:24

본문

의붓자식으로 강급되어

마당 후미진 곳에 누워 눈알만 굴리던 

늙고 병든 지게가

오랫만에 야무진 기지개를 켠다

오늘 비로소 그의 일이 있나보다

이미 오래전에 기계들의 숲이 되어버린 마당

본디 주인은 그였었는데... 

 

한시절, 그에게도

세상이 좁아라

헛기침하며 산천을 누볐던 호시절이 있었다

 

천리 가시밭길이면 어떠하고

돌무덩 자갈밭길이면 어떠하랴

여울이 있으면 여울따라

꼬불진 길이라도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그렇게 그렇게 쏘다녔던 그였다

주인님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지겟다리부터 부르던 그였다

 

녀석의 기지개가 주인의 기지개요

주인의 걸음이 녀석의 걸음이었다

녀석의 등짐이 주인의 등짐이요

주인의 눈물이 녀석의 눈물이었다

끝까지 주인을 닮으려고 그랬나

시름없이 헐어버린 등태

목줄이 간당간당한 밀삐

한쪽이 부러진 새고자리

맥없이 축 늘어진 동바......

 

애잔한 눈길로 녀석을 곁눈질하려니

녀석이 먼저 다가와 휘어진 등을 내민다

녀석 몰래 눈물을 훔치곤

냉큼 녀석의 등에 오른다

지난 세월이 짙푸르러서일까

새벽 하늘이 유난히 짙푸르다.

 

 

 *등태 - 지게를 질 때 등이 닿는 곳

   밀삐 - 짚으로 엮은 끈

   새고자리 - 지게의 좁아진 맨 윗부분

    동바 - 지게에 짐을 싣고 위로 눌러 매기 위하여 목발에 매어 가지에 감아놓은 줄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2,866건 67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8246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03-04
1824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2 0 03-04
18244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04
18243 집돼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3-04
1824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3-04
18241 야옹이할아버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8 0 03-04
18240 희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03-04
18239
민들레 꽃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03-04
18238 童心初 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0 03-04
18237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3-04
1823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04
18235 오경숙18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03-03
1823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0 03-03
1823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3-03
18232 집돼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03
1823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03
18230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3 0 03-03
1822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2 0 03-03
18228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3-03
1822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1 0 03-03
18226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3-03
18225
집으로 댓글+ 1
쉬운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 03-03
18224
시인의 꽃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3 0 03-03
18223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3 0 03-03
18222 김거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 0 03-03
1822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 03-03
18220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0 03-03
18219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3-03
18218 왕치wangch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5 0 03-03
18217 왕치wangch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4 0 03-03
18216 야옹이할아버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0 0 03-03
18215
우상 댓글+ 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03
18214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3-03
18213
댓글+ 7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03-02
1821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03-02
18211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02
18210 쉬운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9 0 03-02
18209
소주예찬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0 03-02
1820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03-02
18207 집돼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02
18206 집돼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5 0 03-02
18205
시인 댓글+ 2
산풀처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2 0 03-02
18204 달못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6 0 03-02
1820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03-02
18202 오운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7 0 03-02
1820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3-02
18200
탁과 탄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3-02
1819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3-02
1819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02
18197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3-02
18196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02
18195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03-02
18194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3-02
열람중 야옹이할아버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3-02
1819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02
18191 왕치wangch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02
18190 왕치wangch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8 0 03-02
18189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2 0 03-02
18188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 0 03-02
1818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02
18186
재즈 바 댓글+ 2
슈뢰딩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02
18185 하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0 03-02
18184 으뜸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01
1818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3-01
18182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3-01
1818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03-01
18180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03-01
18179 여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6 0 03-01
18178 김영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0 03-01
18177 휴이67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 0 03-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