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또 다른 얼의 굴곡---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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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또 다른 얼의 굴곡屈曲 / 테울
'이놈의 아들 생겨 몽곳놈, 이놈의 딸 생겨 몽곳년'*
고려 말 백년의 흔적 몽생이*들
망할 놈의 몽곳놈 새끼들
설마, 그랬을까
이어도 산아 기어도 산아
피비린내 역사에서 뚝 떨어진 이 섬도
잘 살피면 세상 한가운데 삶인데
어제 일몰이 있었다면
오늘 일출이 있겠지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최영이 낳은 얼룩진 탐라의 전설이
마침내 황금이었으니
못내 못 생겼지만
빚덩이처럼 시커멓게 달군 빌레왓*들 모두
탐나는 금덩이었으니
가파도 좋고 마라도 좋고
얼씨구 절씨구
시쳇말 그대로
청렴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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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민요 가사 중
* 제주방언 ‘망아지’
* 제주도 돌밭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왕금이 없으니 작은 화단에 삐죽삐죽
내미는 새싹들 내려다보는 돌탑에 쌓은
돌멩이들도 황금으로 보이더이다. ㅎㅎ
참 재미있는 제주 방언 많이 배웁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이제 최영장군의 반열에 드셨나 봅니다
돌이 황금으로 비쳣다면
이제 세상을 다 터득하신 듯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제주 방언을 깃들인 시가 일품 입니다.
섬이라는 특이한 기후만큼 역사 속에
얽힌 사건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성품은 착하고 기만을 모르는 선친들의
삶이 대대로 이어지는 고장 같기도 합니다.
건필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잠시 역사를 뒤져봤습니다
4.3의 역사보다 더 참혹햇을 이 섬 선대들의 고초를...
그들의 순수한 삶들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