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이 傳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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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冥王星)이 전하는 말 / 안희선
- 지구의 사람들아,
그대들이 나로 부터 태양계 행성의 지위를
박탈하였더구나
내 이름까지
제 멋대로 지어 놓은 것도 모자라,
한때는 9번 째 행성이라 했다가
지금은 또 아니라고 하는구나
내가 언제, 그런 행성이길
바란 적이 있었더냐
지구의 사람들아,
제발, 나를 그냥 좀 내 버려두렴
나는 지금의 모습대로 충분히 만족했으며
중심(中心)인 태양조차 그런 나에 대해,
그 어떤 사소한 의심도 품은 적은 없었으니
* 명왕성(冥王星): 태양계의 가장 밖을 도는 떠돌이 별. 1930년에 발견되었는데,
지구보다 작고 태양으로부터의 거리는 공전괘도에 따라 약 44억 4천만 ~ 73억 8천만 km 이며
공전주기는 약 249년이다. 이제는 태양계 행성 목록을 [수ㆍ금ㆍ지ㆍ화ㆍ목ㆍ
토ㆍ천ㆍ해ㆍ명]이라고 외워서는 안된다.
지난 2007년, 국제천문연맹 (IAU : 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은
명왕성(Pluto)이 더 이상 행성(Planet)이 아니라고 결정함에 따라,
태양계 행성이 9개에서 8개로 줄었기 때문이다.
Let It Be - Benny Benassi
왜소 행성으로 강등된 명왕성, 복권될까
입력 2017.02.25 16:01
NASA, 행성 정의 수정 제안
[서울신문]2006년 8월 2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천문연맹(IAU) 총회.
당시 400여명의 과학자들은 투표를 통해 행성의 기준을 바꿨다.
이날 새롭게 정립된 행성의 기준은 첫째, 태양 주위 공전, 둘째, 구(球) 형태 유지,
셋째, 공전 궤도 내에서의 지배적인 역할이었다.
주위 위성 카론에 휘둘리던 명왕성은 세 번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며 행성의 지위를 잃고
왜소 행성으로 강등됐다.
공식 이름은 외우기도 힘든 ‘134340 플루토’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수석 연구원 앨런 스턴 박사와 동료 과학자들이
행성의 정의를 다시 내리자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제안의 핵심은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것이 행성의 기준이 될 필요가 없고
태양계 여덟 행성 모두 다가오는 작은 천체들을 쓸어 버릴 만한 능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스턴 박사가 행성의 정의를 바꾸자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스턴 박사는 명왕성을 탐사한 뉴호라이즌스호의 책임연구원이다.
곧 만약 행성의 정의가 그의 주장처럼 바뀐다면 명왕성은 다시 행성으로 복권(復權)될 수 있다.
NASA는 명왕성이 퇴출되기 직전인 그해 1월 7억 달러라는 큰돈을 들여 뉴호라이즌스호를 발사했다.
그러나 뉴호라이즌스호가 날아가던 도중 명왕성은 행성의 지위에서 강등돼 탐사의 빛이 바랬다.
게다가 명왕성은 태양계 행성 중 미국인인 클라이드 W 톰보(1906~1997)가 발견한
유일한 행성이기도 하다.
이에 미국에서는 유럽 과학자들이 주축인 IAU의 음모에 휘말렸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강등 이후 끊임없이 명왕성의 복권을 주장한 미 천문학계의 반격이 다시 시작된 것은
2015년 7월 뉴호라이즌스호가 명왕성에 도착하면서다.
그러나 이 주장 역시 유럽학계의 높은 벽에 부딪쳤으며
이번에 스턴을 비롯한 과학자들은 아예 행성의 정의 자체를 바꾸는
큰 틀의 주장을 하고 나선 것이다.
- 박종익 기자 3D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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