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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탱자나무 아랫동네 2/추영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48회 작성일 17-02-27 12:22

본문

 

 

 

 

 

 

 

수상한 탱자나무 아랫 동네 2 /秋影塔

 

 

 

나는 들었고 넌 아니라고 우겼지만

빗소리가 섞인 발자국 소리가 고샅으로

몰려오는 그런 밤이면

 

 

너보다는 내 귀가 더 날카로워지는데

대문마다 쿵쾅 두드리며 멀어지는 소리

 

 

곡소리와 빗소리와 발자국 소리는

언제나 따로여서 내 귓속의 달팽이는 그걸

분류해 내고 마는데

 

 

바람이 씹히는 어둠 속으로

나는 나가 보자고 너를 당겼고 너는 더 오그라드는

가슴으로 자꾸만 뒤를 돌아 볼 때

한밤중 탱자나무 아래가 수상하다

 

 

나를 타고 넘는 빗소리를 너는 소름이라

하였고 나는 흐느낌이라 하였는데

이런 밤엔 텅 비어있는 그 곳, 문 활짝 열린 무덤들

 

 

뉘 집인가 제사를 모시는 중이어서

그 집으로 몰려가는 하얀 빗소리, 곡소리

탱자나무 꽃물에서 흘러나온 빛 줄기 하나

음복주에 취한 동네가 잠깨는 소리

 

 

 

 

 

 

 

 

추천0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시인님 대단 하십니다
2까지 ㅎㅎㅎ
고샅 살겹네요
어릴때 쓰던 말인데 지금은 사문화 된듯해요
~너는 소름이라 하고
~나는 흐느낌이라 했다
죽인당~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샅, 지금은 잘 안 쓰지요.
골목보다는 고샅이 더 좁은 느낌이 들고
더 정겹습니다. ㅎㅎ

아직 죽은 사람 하나도 없답니다.
글이 좀 빈약해서···· ㅎㅎ

감사합니다. *^^

callgogo님의 댓글

profile_image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번 (1) 보다 9분도 쌀밥 맛이 납니다.
점점, 시공이 확장 됩니다. 부럽습니다.
언제 한번 뵈야 눈꼽딱지 라도 떼어 갈텐데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9분도 쌀밥맛이요? ㅎㅎ
하긴 9분도 쌀밥맛도 좋지만 그 쌀로
빚은 막걸리 맛이 더 좋을 텐데요.

좋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음이 있으면 언젠가 딱 마주칠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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