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탱자나무 아랫동네 2/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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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탱자나무 아랫 동네 2 /秋影塔
나는 들었고 넌 아니라고 우겼지만
빗소리가 섞인 발자국 소리가 고샅으로
몰려오는 그런 밤이면
너보다는 내 귀가 더 날카로워지는데
대문마다 쿵쾅 두드리며 멀어지는 소리
곡소리와 빗소리와 발자국 소리는
언제나 따로여서 내 귓속의 달팽이는 그걸
분류해 내고 마는데
바람이 씹히는 어둠 속으로
나는 나가 보자고 너를 당겼고 너는 더 오그라드는
가슴으로 자꾸만 뒤를 돌아 볼 때
한밤중 탱자나무 아래가 수상하다
나를 타고 넘는 빗소리를 너는 소름이라
하였고 나는 흐느낌이라 하였는데
이런 밤엔 텅 비어있는 그 곳, 문 활짝 열린 무덤들
뉘 집인가 제사를 모시는 중이어서
그 집으로 몰려가는 하얀 빗소리, 곡소리
탱자나무 꽃물에서 흘러나온 빛 줄기 하나
음복주에 취한 동네가 잠깨는 소리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추시인님 대단 하십니다
2까지 ㅎㅎㅎ
고샅 살겹네요
어릴때 쓰던 말인데 지금은 사문화 된듯해요
~너는 소름이라 하고
~나는 흐느낌이라 했다
죽인당~
추영탑님의 댓글

고샅, 지금은 잘 안 쓰지요.
골목보다는 고샅이 더 좁은 느낌이 들고
더 정겹습니다. ㅎㅎ
아직 죽은 사람 하나도 없답니다.
글이 좀 빈약해서···· ㅎㅎ
감사합니다. *^^
callgogo님의 댓글

지난번 (1) 보다 9분도 쌀밥 맛이 납니다.
점점, 시공이 확장 됩니다. 부럽습니다.
언제 한번 뵈야 눈꼽딱지 라도 떼어 갈텐데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9분도 쌀밥맛이요? ㅎㅎ
하긴 9분도 쌀밥맛도 좋지만 그 쌀로
빚은 막걸리 맛이 더 좋을 텐데요.
좋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음이 있으면 언젠가 딱 마주칠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잠시 머물다 갑니다
집에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새봄맞이 공사로군요.
몸과 마음 흡족하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마무리 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