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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 이상(李箱)에게 / 안희선
그대의 시는 아직도 춥고 어둡습니다
지금의 이 세상도 마찬가지구요
그래도 사람들은 살아가기에, 뜻없는 햇살들은
미아리 공동묘지, 말없는 무덤들 위에
가득합니다
(죽어서 더욱 사랑하는 사람들)
어찌보면 산다는 건 꿈속의 빈말 같은
안녕인가 봅니다
아지랑이처럼 흔들리는 봄풍경 딛고서,
물구나무 서는 그대의 고독만 또렷합니다
조용한 잠을 깨워 죄송합니다
그럼 안녕히
댓글목록
야옹이할아버지님의 댓글

꿈 속의 빈말같은 안녕, 그리고 물구나무 서는 그대의 고독... 오늘은 그저 천번만 읊조려 볼렵니다. 내일 더 읊조리면 될테니까. 감사합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누더기 같은 낡은 옷을 벗고
죽어보면, 그럴 거 같아서요 (꿈속의 빈말 같은 안녕)
부족한 글인데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야옹이할아버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잠시 머물다 갑니다
건안을 빕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근데, 이 편지는..
폐문부재 閉門不在의 사유로
송달불능이어서
반송되었다는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두무지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