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다귀 감자탕 -닮았네! /추영탑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뼈다귀 감자탕-닮았네! /秋影塔
뼈다귀가 감자를 무지 사랑했거나
감자가 뼈다귀를 졸졸 따라왔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동시에 똑같이 사랑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황색과 흑색의 혼혈아인 뼈다귀와
백옥 같은 피부를 자랑하는 감자와
돌쩌귀 같은 이색 사랑
어울리지 않는 어울림
억지로 한 탕속에 갇혀 벌러덩
누워있는 게 좀 어색한 풍경이었는데
다 뜯긴 살, 속에서 하얗게 웃는 뼈다귀,
그러고 보니 찰떡같은 궁합이네, 감자랑
뼈다귀에 달라붙은 손가락은 언제나
네 개 이상이어서 뼈다귀를 뜯다가 생각하면
아무리 보아도 뼈댜귀뿐인 뼈다귀를
두 발로 부둥켜안고 있던
우리 집 마리*가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식당 안에 있는 모두가 그런
자세여서 마리를 닮았는데
뼈다귀는 남았고 감자는 사라진 뼈다귀
감자탕, 망자 떠난 초상집처럼 허전하다
*마리 : 우리 집에서 기르고 있는 진돗개의
존함이다. ㅋㅋ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뼈다귀 감자탕!
어쩌면 죽어서도 천생연분인가 봅니다
서로 껴안은 듯한 모습이 <마리>를 닮았나요
뼈따귀만 남은 망자떠난 초상집?
아마도 뼈따귀가 더 질긴 놈이지요
웃고 갑니다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한 그릇 더 드시지요.
뼈다귀만 남은 식탁은 왠지 미처 정리되지
않은 초상집처럼 어수선 하지요. ㅎㅎ
쐬주 생각납니다. ㅎㅎ *^^
김태운.님의 댓글

어색한 어울림의 찰떡궁합이라...
근데 그 사이 살점은 누가 뜯어먹어버렷을까요?
전 알겠는데 슬쩍 감춰버렸군요
창자 속 탕으로...
개 눈을 속이고 게 눈 감추듯...
ㅎㅎ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아마 두 손으로 부둥켜안은 사람들이
뜯어먹지 않았나 생각 됩니다. ㅎㅎ
몫이라는 게 있으니 살점은 사람, 뼈다귀는
개의 몫,
괜한 글 하나 써가지고, 돈 팔천 원
들게 생겼네요. 먹고 싶어라, 감자 뼈다귀탕!
ㅎㅎ
감사합니다. *^^
callgogo님의 댓글

뼈다귀 감자탕의 궁합을 봐 주셨군요.
자주 먹는 음식이라 입맛 돌게 하는 시향에 오늘 당장 한번 먹어야 겠습니다.
당분간 못 뵈올듯 합니다. 보름정도, 일좀 보러 갑니다.
건강히 계세요 추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가시기 전에 꼭 뼈다귀 감자탕 드시고
가시지요.
양손으로 부둥켜안더라도 마리 생각은
안 할 테니, 맘 놓고 드시기를 ㅎㅎ
잘 다녀오시기를 빕니다.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ㅎㅎㅎ
역시
시인님에 손이 닿으면
멋진 시어가 되네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뼈다귀 감자탕에 쐬주 한 잔 나누고
싶습니다.
뼈다귀를 움켜쥐는 건 어쩔 수 없는
뜯어먹는 자세이니 흉될 것 하나 없지요.
ㅎㅎ
언제나 붐비는 곳, 뼈다귀 감자탕 집에서
만납시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