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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1회 작성일 17-02-28 10:41

본문

땅끝

 

이영균

 

 

그곳은 물 한가운데 있어 섬이고

물이 빠져 뿌리인 듯

사방 길이 드러나도 섬인 까닭은

길의 시간보다 물의 시간이 더

길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선하던 사람도 한순간만 악하게 되면

선하게 봐주지 않아 악인이 되는 것

이는 잠시 죄가 평생 선함보다

인상에 더 강하게 남아

그 오명 좀체 벗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행한 것은 한번 물든

종이의 얼룩은 지울 수 없으나

사람은 용서할수록 새로워진다는 것

잘못을 수없이 뉘우친다는 것

 

섬처럼 그 평정심(平靜 心) 늘 물의 시간을

동경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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