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을 즐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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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을 즐기는 사람들
뻥튀기로 태어나기 위해
한겨울 눈보라 이겨내고
봄바람 유혹도 털어내며
산비탈 척박한 땅
인간은 싫어하는 여건에서
한 알에 밀알로 탄생했다
어느 날 농부 손에 추수한
알곡으로 가공된 보람찬 결실
잠시 숨돌릴 틈도 없이
낯선 재래시장에 팔려간다
뜨거운 열기구 가마솥에
360도 회전목마 타기?
숨 막혀 정신 잃고 허둥댄 순간
천지개벽하듯 뱃살이 튀어난다
미사일 터지듯 쾅!
복 터지는 소리 주변에 웅성웅성
배를 뒤집고 하얀 몰골로
불의 화신처럼 널브러져 있다
비닐 주머니에 포장된 순간
낯선 오토바이에 끌려
수많은 길을 따라 요리조리
산 설고 물선 맥줏집에
뻥쟁이들과 마주하며 밤을 새운다
세상에 못난 놈 하나 없고,
부자 아닌 사람 없는 그들!
뻥튀기 한 접시에 화려한 입심
밤을 지새워도 끝이 없다
수없이 채워주는 반복된 접시
손님에 허풍(뻥)이 끝날 즈음
계산대에 한바탕 시비가~~
누구에게도 바라는 돈이 없다
뻥으로 끝나버린 초라한 술판
아직도 마주치면 즐기는 사람들
당신이 먹는 뻥튀기는 거짓을 모른다.
註: 뻥=거짓말 허풍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뻥튀기로 풍자가 좋습니다.
정말 그런 세상 입니다.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지요.
심심풀이로 잘 먹고 잇는 뻥튀기가
두무지 시인님의 손에서 잘 가공 되었습니다.
잠시 잠수 타요, 요 몇일간, 건강히 잘 계세요.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어딘지 모르나 잘 다녀 오십시요
다녀가 주셔서 감사 합니다
행운을 빕니다.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적당한 허풍은 웃음을 주지만
지나친 뻥은 신뢰감을 주지 못하죠
계산대에 서면 모두들 망설 인다고요 ㅎㅎㅎ
잘 읽고 갑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게요
뻥도 적당해야 하는데
요즈음은 좀 지나친 것 같습니다
감사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대행이가 통령이 행세를 하는 세상의
뻥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불속에서 태어난 뻥은 접시 위에
다소곳이 앉아
술맛이나 돋구지요. ㅎㅎ
세상을 바라보는 예안을 느끼고 갑니다.
3월이 아주 안 갔으면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시계는ㄴ 돌아갑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요즈음 권세가의 뻥이 더 세지요
졸글에 댓글 감사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뻥치는 세상 요지경 속입니다
허풍이면 그나마 좋지만
아무래도 뻥은 한 수 위인 듯
ㅎㅎ
그나저나 뻥치다 터지면
도로 뻥인데...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유난히 뻥을 즐기는 우리의 풍습을 써보았습니다.
감사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뉴욕36번가님의 댓글

잘 보고 감상하다 갑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감사 합니다
귀한 발걸음 잊지 않습니다.
저도 마음열어 가내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