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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18회 작성일 17-08-1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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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닻 같은 도시락에 이순신이 들어왔다 이순신은 칼 대신 연필을 뽑았다 처음은 몽당연필처럼 돛배를 끌다가 깎을수록 딱풀처럼 돛만 펼쳤다 신은 아직 열두 척의 돛배가 남아 있습니다 꽉꽉 채운 돛배가 하나씩 사라질 때 이순신을 숫돌에다가 갈고 갈았다 그때마다 넝마 꾼처럼 헐거웠다 사라져 간 마을은 숫돌처럼 키를 잡게 했다 키는 허기를 몰고 물살을 살폈다 돛배가 하루처럼 울돌목을 지날 때 등대처럼 돛은 선명했다 덫 같은 허기도 소금처럼 지워져 갔다 닻처럼 거꾸로 집었던 이순신, 덫처럼 하루를 잃었지만, 돛처럼 내일을 이루었다 허기를 달래며 연탄에 올렸던 도시락, 점점 눌려 붙는 누룽지처럼 습기는 날아갔다 그럴수록 낯은 은빛 날처럼 밝았으며 숫돌은 가벼웠다 활짝 웃는 이순신을 볼 때마다 돛은 물 위를 적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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