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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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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38회 작성일 17-02-2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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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눈물

아무르박


남쪽으로 창이 놓인 아일랜드 식탁 위에
화병이 놓여 있었지
이름 모를 꽃이 가득했는데
나는 장미가 시드는 것보다
나는 부처꽃이 시드는 것보다
산수국을 닮아 생기 돋은 작은 꽃잎이
별처럼 동심원을 그리는 꽃다지
작은 하늘을 보았지

장모님의 이 층 새집보다
아일랜드 식탁이 달린 큰 부엌보다
화병에 꽂힌 울긋불긋 꽃들보다 작은 꽃다지
활짝 핀 그리움을 알고 있지

영림이가 두 살 때
새벽이면 경기를 하고 울었지
셋방의 주인 할머니가 손끝을 따 주면
언제 그랬다는 듯이 울음을 멈추고 잠이 들었네
그해 겨울은 얼마나 추웠던지
아궁이를 열어도 웃풍이 셌네

장인 어른의 추억이 살얼음판을 걷는 동안
장모님의 얼굴에서 나는 보았지

약학박사만 뭐 하나 이 사람아
출세하려고 미국엘 갔나
폐암은 우리나라도 잘 고친다는데
어린 남매를 두고 그 먼 길을
어찌 알고 갔을까

처형을 보내고 치매가 올까
아내는 밤마다 가슴에 꽃을 꽂아두고 있었지

이번 주말에 엄마 보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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