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고문들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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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고문들 /秋影塔
홍도를 둘러싼 바다와 선착장 맑은 물속에
박덩어리보다 크고 작은 몽돌들 널려있다
환히 들여다보이는,
수심水深을 무시하고 눈 속에 들어와 박히는
해저에 예서로 쓰인 고전들,
무어라 읽어야 저 심연의 잠언에
마음 들이밀 수 있을까
모두가 동글동글한데 혁필화 수천만 권의
무게로 내려앉은 경전
나는 한 마디도 읽지 못하고 돌아왔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몽돌 문장에는 털이 없어
곰붓은 필요 없었겠고, 앵글붓으로 명암을
표현했을 것 같고
문장의 넓이로 보자면 빽붓이 몽돌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을 테고,
거기에 스텐실 붓도 필요 했으리
그러나 아, 지금은 그 문장을 다루던 문필가는
간 곳 없고 바다 속에 가라앉은 고어들만 가득하여
보는 이의 감회만 푸르디 푸르더라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굉장 합니다
문장이 춤을 추고
올해는 등단 하시지요
책도 내시고요
어려워도 추작가님 책은 사 볼게요
정말 입니다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등단은 애초부터 없던 이야기입니다.
책도 그렇고요.
물론 책이 나온다면 어려운 별들이야기님께는
그냥 드리겠지만요. ㅎㅎ
그래, 여보야! 님께서 금침은
깔아주시던가요?
궁금증은 오로지 그 것뿐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엄청 혼나기만 했어요
주책이라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제 궁금증 풀렸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이쯤에서
애처가인지 공처가인지를 밝혀야 할
시기가 온 듯합니다. ㅎㅎ
본색은 무엇인지요? 궁금증은 오로지
그것뿐입니다. ㅎㅎ ㅋㅋ
한뉘님의 댓글

이 문장을
만들어 내신
추영탑 시인님이
그 사라진 문필가가
아닐런지요^^
답답한 도심을 훌쩍 벗어나
바닷속을 들여다 보고 갑니다
맑은 하루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

하, 그 천지조화 같은 비술을
이 사람이 어찌 짐작이나 하겠습니까?
억겁을 깎고 다듬은 그 문필가는
분명 어디선가 자신의 창조물을 내려다
보고 있을 겁니다.
홍도에 가 본 지가 꽤 오래 전인데도
몇 미터까지 들여다보이는
맑은 물과 채곡채곡 쌓여있던 몽돌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비경이었습니다.
즐거운 봄 맞이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잠시 들렸다 갑니다
고운 시향에 매료된 기분 입니다
평안 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두무지님께서도 좋은 오후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callgogo님의 댓글

수심을 대하는 깊이에서
혼탁한 현 시국이 눈 까풀을 뒤집는군요
의미 있는 표상능력에 갈채를 보냅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풍경들이
있지요.
홍도의 푸른 바다, 그 속에 환히
들여다보이는 둥근 몽돌들,
바닷물이 얼마나 핥았으면, 저런 아름다운
돌이 되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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