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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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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29회 작성일 17-02-16 14:08

본문

쫄깃한 사과

유순하게 생긴 여선생이 홀연 붉은색 질긴 스커트를 입고 왔을 때 처음 여자를 알았다. 녹음 우거진 칠판 아래, 볼록하니 함싹 익은 사과 한 알, 자꾸 방글거리는 것이 탐스럽기도 하였다. 점심 배식으로 딸려 나온 사과 반쪽을 남몰래 한 움큼, 오래 움켜도 보았다. 껌딱지처럼 달라붙은 치맛자락을 뒤집어까면 무르고 연한 실핏줄들 다 비치는 새하얀 속살, 사뿐히 입가에 물면 새실새실 웃는 여자 얼굴이 단물처럼 내돋쳤다. 아, 옹골진 아랫동아리, 감히 그 당도를 짐작해 보다가 입시울에 고인 물기가 뚝, 납이라도 된 것처럼 빨간 심장이 심연 끝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하였다. 질퍽거리던, 심해의 바닥, 음지식물처럼, 돋아나던, 아, 꽉,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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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쇄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염이 막 돋을 때의 일이었지요.
괜히 팽팽해져서
팔매에다 돌을 붙이던....
사과
벗겨보지 않은 이 없는데
이제껏 누구도 고백하지 않았지요.
개인적으로 이런 아무것도 아닌데 아무거인 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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