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의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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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雨水의 조짐 / 테울
분다 분다 바람이 분다
하늬바람이 분다
쌩쌩, 봄비 부르는 소리
샌다 샌다 얼어붙던 돌하르방 콧구멍에도 콧바람 샌다
할망 저승 보내고 한동안 우수에 젖은
동네 하르방도 기어코
콧물 흘리겠다
줄줄, 봄비 내리는 소리
아랑곳이 뭔지 모르는 송아지 망아지들
빗물 걷어차며 봄 마중하며
호들갑 떨겠다
제법 박자를 맞추며
자박자박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김태운님
안녕 하십니까? 방가 반갑습니다
우수 경칩 지나면 대동강물도 풀린다는데
이북은 초상나서 우수에 젖고 서울은 개구리가 알을 깠다는데
길조인지 흉조인지 아리송하요
아주 오래전에 제주 여행에서 가이드가 데려 간곳이
갑돌이와 갑순이 하르방이 있던데 2년 후에 가니깐 그때는
타국으로 이민 갔다던데요 ㅎㅎ 그 시절이 좋았어요
그땐 우리 아우님은 아장아장 걷고 있을 때 였겠죠 ㅎㅎ
잘 감상하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우리 백송 아우 시인님!
쇄사님의 댓글

반복에서 솟아나는 말맛이 참 좋습니다.
이준규 시인의 '이 비'처럼
여기는 비 와서 곧 봄입니다
거기는 어떠신지요
이 비 / 이준규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지금 빗살무늬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너를 향하고 있다. 이 비는 지금 좋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지금 너를 향해 내리고 있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탄천에 내린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다리를 꼬고 있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순록이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겨울이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너를 위해 세운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지금 중랑천을 때린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관사를 버리고.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허기를 향한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향기인가.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지금 울고 있는가.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그치지 않는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너를 향한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너를 향했을 뿐이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좋다.
callgogo님의 댓글

빗물 걷어차며 봄 마중/
표현이 멋 집니다.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 춥던 날씨도 누그러 지겠지요
꽃샘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겠지만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는 속담이 있듯이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져 봄기운이 돌고 초목이 싹튼다. 하였습니다.
봄은 어느새 완연하여 초록의 물결이 얼었던 가슴을 설레일 것 같습니다.
좋은 계절이 왔으니 좋은 글 많이 써 주세요.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아닌게 아니라 밤사이 봄비가 내렸네요
그 바람은 사그라지고
어제 그 바람은 봄을 희망하던 바람이 틀림없네요
오신 세 분 덕택인가 봅니다
이 섬 송아지 망아지들 좋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흥이 납니다
다양한 소재로 글을 재미있게
쓰신다는 생각 입니다
즐겁게 머물다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바람이 불어서 비가 내려서 흥이 솟았나 봅니다
얼이 빠지듯 흥얼흥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