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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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
가지마다 숯불 매달고
거친바람에 불씨를 세운다
인적없는 고택에 갇혀
홀로 불씨 키우는 홍매화
피울 듯 말 듯
웃깃만 여미다가
비 긋고 가면
활활 타는 내 안의 잉걸불
바람이 분다
마루에 걸터앉은 햇살은
맨발을 부끄러워한다
꽃잎과 꽃잎 사이
황홀한 찰나같은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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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야옹이할아버지님의 댓글

모처럼 시의 밭에 앉아 미소를 지어 봅니다. 고택을 홀랑 태울지도 모를 잉걸불에 어찌하여 자꾸 부채질을 하고 싶어지는 걸까요. 시 앞에 스스로 부끄러워 하는 저에겐 봄의 단비같은 시네요. 저도 맨발로 마루에 걸터앉아 볼께요. 다음 시 기대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