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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심(黑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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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거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751회 작성일 17-02-18 09:13

본문

흑심(黑心)


날이 저물 무렵
전깃줄에 떼까마귀 새까맣다
인색한 밭에서 밥술은 얻어먹었는지
전깃줄이 불룩해진다

저릿한 전기가 오르지 않는다는 걸
떼까마귀는 경험으로 아나 본데
동해를 떠나온 해가
구름 뒤에서 잠시 뜨거운 몸을 식히자
어디서 희끄무레한 마음 다가와
나를 좋아해 주었으면 하는 여자에게 카톡을 보냈다

몰래 만나서

설레는 술잔을 나누고 싶어서였는데
답장이 없어 속이 새까매진다
저릿한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아는
그녀는 떼까마귀 같다

마른 장작 같은 담배를 태우며 헛물켜고 있자니
잘 곳을 정한 까마귀 떼가 공중으로
검은 연기처럼 피어오른다

어디로 가는 걸까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떼까마귀 따라서
시커먼 마음 감추고 집으로 간다

추천0

댓글목록

김거명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거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곳에 계신 분들은 시를 다 잘 쓰시는군요. 전 아직 배우는 중이라 서툴러요. 몇 글자 고치러왔더니...... 좋은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흑심이 아니라 백심 아닐까요^^
기다림 설레임의 시간은
색이 없어 보일때가 있었습니다
하얘지는^^
좋은 시 머물다 갑니다
좋은 주말 보내십시요^^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명의 발원점에 선다는 전율에 자기를 숨기는 아릿한 순결함,
휘황한 아름다움의 열림에 숨은 자기를 열면서
순수함의 위세의 약세를 놓지 못하는 역리적 별리,
아픔의 안온 높음을 엶면서 맥의 박동을 따릅니다

김거명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거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어로불변이나 목불식정이라 이해는 다 못하지만 그래도 엄청순실 좋은 말씀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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