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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친 운동화 끈을매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손양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8회 작성일 17-02-13 22:18

본문

         핸드폰을 집다가 

         거실에 걸린 칙칙한 나를본다

         덜그럴싸하게 폼잡으려는 다른 나

         우중충한 거울에서 만나본 오후

        

         그녀를 보지않아 다행인

         짧은 생머리 목소리낭랑한 향기

         온통그놈의 목선이

         두통으로 온다 눈발에선 핏줄같이

         꼬아서 긴다리 내마음이 탁 놓인다


         아 네  13장 3250원입니다

         디지털 포토센터 쇼핑몰 아가씨

         알바생 티를 내는그녀

         껌을 두통이나 혀로굴린듯 입술은

         쩍쩍갈라진 얇은 피막이다

         내 스타일 눅록하지않게 있다


         어쩌면 수선 마친우산 처럼

         당당히 나란실내에 무작위로 펴진

         그런일상의 자유의 여신상으로

         샴프냄새만 강해

         운동화 끈 2분만에 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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