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족속들 /秋影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술의 족속들 /秋影塔
술이란 취하고자 하는 마음과 한 통속이
되고 나서야 정체를 드러내는 도펠겡어
내 말에 달라붙는 너의 말
그 끈적거림이 조청보다 진해서
허공을 떠돌던 누군가의 말이 날아와 몸을 섞는데
술잔은 핑퐁으로 오가다가 어느 순간
골문에 공처럼 딱 꽂히지만
무너진 골키퍼의 너무 낭창거리는 혀
탁자 위에 수북이 쌓인 말의 덩어리를
봄으로 이송하며 보이지도 않는 희망들을
전등처럼 켜놓고
자신에게 배당된 만큼의 기쁨을 가슴에 품고
돌아서는 술집
그 배후에 현미경을 들이대면
여럿으로 뭉쳤다가 둘로 줄었다가
혼자서 걷고 있기는 하지만
언젠가 다시 여럿이 되자는 모의가 보이는데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술이란 골문앞을 서성대는 공 같은 것,
어느순간 핑퐁처럼 골기퍼를 제치고
입 안에 들어오는 순간
수북히 쌓인 말덩어리가 희노애락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술의 어떤 감도처럼 출렁이는 세상 풍경과
생각의 기품이 스민 글 같습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첫 순배에는 술잔만 오고가다가 어느 순간
대화인지 잡담인지 모를 말들이
거침없어지지요.
그 순간을 위하여 자기만족을 위하여
마시는 게 술이 아닌가 생각도빕니다.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현미경을로 들여다본 술의 배후라...
너무 그럴 듯한 묘사에 혀두릅니다
술도 안 마셨는데 감로주 냄새라도 맡았는지 혀가 감기네요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은 술이 많이 줄어 소주 두 잔을
정량으로 정해놓고 삽니다만,
한때는 좀 달랐지요.
취중의 흥이랄까, 현실도피랄까,
얻은 것 없이 기분좋아 헤어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callgogo님의 댓글

모름지기 입 다문 벙어리도 말문을 트기 하는게 술이라니
위대한 족속이지요. 거하게 한잔 나누시지요. 손 없는 날 택일 하여.....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벙어리도 말문이 트인다. 좋은 표현입니다.
술판에 끼면 모두가 내 것, 얻은 것
없이도 주머니가 불룩해 지는 것 같아,
무언의 약속(다시 뭉치자는···)을 하며
돌아서는 거지요.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술도 많이 못 마신다고 하던데
술 마신 사람을 기막히게 묘사 하셨군요
나는 술도 담배도 못 하니께요 잘 몰라라우 시인님!
둘이 됐다 여럿이 됐다가......ㅎㅎㅎ 취한 척인가요......
잘 감상 하고 갑니디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
여자분들이 그 기분을 어찌 알까?
지금은 아니고 옛날에 마시던 기분의
뒷끝이라 하겠지요. 경험이 있으니깐요.
준 것, 받은 것 없이 배불러지는 게
술이니, 이제부터라도 배워 보시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술 친구님!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추선생님!
술이라면 저한테 물어보고 쓰시지요
더 멋진 글을 쓸수 있을 텐데요ㅎㅎㅎ
제에 아호가 오죽하면 주선 이겠소
암튼 감상 잘 했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고 酒仙님!
몰라 뵈었습니다. 너그럽게 용서하소서. ㅎㅎ
지금이니 그렇지 본인도 먹고 한 말,
지고 한 말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요.
하지만 술 詩라면 앞으로는 자문을
구한 뒤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