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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그 시린 발자국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마로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711회 작성일 17-02-14 13:35

본문

봄, 그 시린 발자국

 

 

누군가 총을 쏘았겠다.

죽음 같은 침묵에 꼬리 자른 시간들이 뛰어나가고 시간의 아가리 속에서 연둣빛 책갈피를 넘기고 있다.

목갑에서 겨울을 견딘 杏仁이

여린 햇살 묻어둔 살구나무 아래서 아비뇽의 처녀들처럼 추상적 무늬가 곱다.

처음 앞에서는 부정적인 장막을 찢어야 하고

은폐된 기억을 깨워 난간을 타고 오르는 넝굴장미처럼 중력을 잃은 허공을 저어가는 것이리라

시작이라는 어원 속에는 붉은 멀미가 흘러내려도 만년설 위에 모란꽃을 피워보는 것이다.

골막한 시간은 늘 나를 버리고 도망을 첬다.

그리고 그 강물은 하구로 하구로 흘러 보내 애옥살이 생으로 이울고 있다.

겨울, 오후 여섯시 애드벌룬처럼 피워 올린 하루가 구멍이 뚫렸다.

어둠의 뼈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 뼈에 살이 붙고 부터 세상은 암흑이 되었다. 어쩌면 어둠은 하루의 오른쪽이고 나는 왼쪽일 거야

어젯밤, 담장 가에 죽음처럼 서 있는 단풍나무에게 시절을 묻고 싶어

팔 하나를 툭 부러뜨렸다. 주르르 피가 흐른다.

오른쪽 페달을 밟았다.

그러니까 지난 기억 하나가 덜컹거리고 아득한 시절 하나가 질질 끌여오고 있다.

봄, 그 시린 발자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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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마로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마로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린 것은 없어도 잘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더 손님 대접 잘하도록 더 숙고하겠습니다.
고나 시인님 따스한 말씀 고맙습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음 같은 침묵에 꼬리 자른 시간들이 뛰어나가고 시간의 아가리 속에서 연둣빛 책갈피를 넘기고 있다.]

[그러니까 지난 기억 하나가 덜컹거리고 아득한 시절 하나가 질질 끓여오고 있다.
봄, 그 시린 발자국으로]

시원한 붓놀림 같군요.
뭔가 집중을 하게 하는 끌림
눈이 호강하고 갑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봄이 고개를 들라고 망설입니다.
좋은계절 맞이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마로양 시인님.

마로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마로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찬이십니다
좀더 깊은 사고로 빚어야 하는데 더 깊은 곳을 열려면 막장 같은
벽하나를 만나 늘 주저앉고 마네요

어젯밤 그냥 나무들이 받아들이는 봄이 어디까지 왔는가 싶어 단풍나무 가지 하나를 툭 잘랐더니
봄물이 주루룩 흘렀습니다
봄이 문밖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늘 귀한 말씀 주신 이장희 시인님 감사합니다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묻어둔 무늬의 봄.
어둠이 오른쪽이면 빛은
마로양님의 왼쪽
페달은 어둠이 저무는 빛의
페달이길 바랍니다 앞으로 다가올
봄을 기다리는 기억은 더이상
시린 발지국이 아니길 바랍니다^^
묻었던 고운 무늬의 봄
따뜻한 색채이길 바랍니다
겨울의 끝자락이라 여겨지는
좋은 시 머물다 갑니다^^

마로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마로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말입니다
나는 왜 봉사 제닭 잡아 묵는 꼴인지 모르겠습니다
좀더 진취적이고 긍적적이 시를 써야 하는데 소극적인 사고에 빠져
늘상 그 우물을 헤어나지 못합니다.

한뉘 시인님 말씀처럼 겨울의 끝자락에서 연두빛 푸르름을 읽어야 겠습니다.
부족한 글에 늘 따스한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남쪽에는 매화 가지가 울퉁불퉁합니다
봄을 알아차리고 벌써 준비하나 봅니다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명의 근간에 대한 고찰로 높음으로 가기 위한 자아 열림이
순수함과 충돌을 일으키는 아릿함은
늘상 누리에 가득한 사물 자체의 모자람과 자연의 방대함에 대한 고찰을 불러일으킵니다
생명의 의지라는 휘황함은 높음으로 된 열린 누리로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마로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마로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어둠이 있었고 그 어둠속에서 빛을 감지하듯
추운 겨울을 읽고 그 겨울속에서 봄을 읽은게지요 방대한 누리 안에서 그 웅장함을 읽고
개체 하나로서 낮음을 일게 되는거겠지요

그래서 작은 시작으로요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면 어둠은 하루의 오른쪽이고 나는 왼쪽일 거야 ///

어찌 이런 묘사를..
상상에 붙들린 시어들이 마구 꿈틀거립니다

끓여오고 있다.///
질질 끌려오고 있음이 부글부글 끓듯합니다
멋진 시, 감사합니다

마로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마로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퇴고를하다 마지막 검사를 못하고 올리다보니
실수를 했습니다
좋은 뜻으로 해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김태운 시인님의 거침없는 필법이 늘 부럽습니다
모자란  뜨락에 주신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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