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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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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3회 작성일 17-02-14 19:15

본문

바다길에서

 

나는 파도치는 바다가 좋다

파도치는 바닷가에 않으면

나비같이 춤추는 파도를 만날 수 있고

백파를 일으키며 떨어지는 꽃잎을 보아서 더 좋다

갯가에서 해산물 캐는 해녀가 휘익하는 숨결소리가

축 쳐져서 사는 나에게 야단치는 것 같은 소리로 들린다

저 파도 속엔 수만은 물고기가 머물러 살았듯이

넓은 가슴도 보여주고 별이 뜨면

별들도 마음대로 쉬어가는 바닷길이 좋다

모였다 풀어지는 바닷길은 내가 살아온 시간을 품고

울렁울렁 멀미하듯 파도길 만든다

그 울렁이는 길처럼 높게 낮게 살아온 사람의

길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좋다

어느새 닮아버린 주름살에 너와 나를 품고 출렁이는

바닷길이 같은 사람이 손을 잡을 수 있어 좋다 

사람은 사람대로 이웃을 품고 가는

멀미 같은 길 같은 사람들과 함께 하니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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