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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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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95회 작성일 17-02-15 05:44

본문

제주 여행

그 옛날
겁나게 쏟아진 비가
신혼여행 제주행 비행기의 발목을 붙잡아 버렸다
혼인날  비가 억수로 쏟아지면
평생 재물이 비오듯 억수로 쏟아진다 엄마께서 말씀 하셨다
엄청 들떠있던 탐라도 여행이 입국심사도 못받고
참 허무히 끝장이 났다
라운딩이 잡힌 오늘
참 많은 날 중에 하필 오늘 겁나게 많은 비가 쏟아져 내리나?
혼인날 결정된 나의 재물 복에 라운딩 비費가 절약되었다
결혼식 날에 생긴 비의 징그스
제주행 여행비를 절약시켜주고
평생 나를 쫓아다니는 비의 꼬리 
난 아직도 하늘의 비 소식에 좌우되는 직업을 갖고
농부같이 하늘을 바라보며 하루는 미소, 하루는 한숨을 내 뱉는다
혹시나 하다 겁나게 정확해진 일기예보에
엄청 실망한 나는
훗날 배낭여행으로 다녀온 탐라국 만장굴 속을
다시 걸어 들어가 비를 피한다
하염없이 내리는 비는 비悲가 되어
나를 그곳에 다시 탄생시켜
뭍을 그리는 섬 총각이 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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