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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2회 작성일 17-02-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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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아무르박


배롱나무 꽃술을 흔드는 바람처럼
내가 그대에게 가는 바람은
어느 화가가 그토록 그리고 싶던 여름밤인 줄 모르겠다

울 밑에 핀 동백꽃이
제 울음이 짙어 겨울 끝 잔설에 목을 놓아 울어도
그대는 봄이 온 줄 모르고 서글퍼지리다

꽃에 이는 바람처럼
우리 사랑은 허물을 벗은 뱀과 같이
가을 강변 어디쯤 기억될 것이다

나는 무던히 그대를 내 품에 안아 본 죄로
사랑은 그저 곁가지에 이는 잔설처럼
씨눈에 갈망을 담아 보리라

봄은 언제나 그 푸른 새벽에 울던 새처럼
짝을 찾는 숲의 버석대는 소리이겠으나
안부를 묻노니 잘 지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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