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시간을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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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시간을 먹다
시간을 많이 먹은 사람은 깊은 먹물 속으로 걸어갔다
서서히 하늘은 닫혔다
운명은 그때 바람처럼 태어났다
그 사람의 길은 아스파트라는 명암을 붙인 헛바람 가득한 바람이다
그 사람은 수십의 시간을 내뿜은 한숨이 되었다
사람의 등짝을 후려처서 사람들의 시선을 빼아았다
시간이 뿜어내는 매연으로 시간의 갈증을 막아내고 있다
그 사람의 눈빛에 지금 방황하는 구름이 많다
그는 육중한 체중이다
대지가 흔들리는 지진처럼 근동에서 떠도는 소문에 그는
살점이 뚝뚝 떨어져 피를 줄줄 흘릴 것이라고 했다
팔에서 머리에서 얼굴에서 다리에서 가슴에서
최종적으로 심장에서
줄줄 흐르는 피
그가 어지러워하는 시간
그의 몸에 얼룩지는 오래된 바람
시간의 손에 포로대어 그는 물속에서 몸을 숨겼고 나는 바라보고,
수년의 꽃을 피운 사람은 어느새 물을 휘저었고
그 물을 피하려고 하는 바람들은 웃음이요 장막이었지요
그저 서로 좋은 시간을 차지하려는 시간들의 몸짓
나는 그저 멀리서 바라보는
색안경 낀 이방인
아무것도 모르는 바람의 귀를 가진 나그네에 불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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