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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 그녀 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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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9회 작성일 17-02-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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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녀 지리

- 낮달 -

 

이영균

 

 

생각이 날아오른다. 커다란 날개를 펴고

아직도 지지 못해 서쪽 하늘 끝에 둥근 낮달

그를 보노라면 속살 백옥같아

떨림이 내 가슴속까지 희다

눈이 시어 윤곽만 선선한 얼굴

가까이 다가가면 한없이 빨려들어 생각도 이내

하얀 낮달 속이다

 

부드러운 그녀의 속살에 취하여 환하게 날 밝히면

나의 안에 갇힌 나의 사람이어서

몇 달 몇 년을 지지 못하고 내 곁에 머물러

기꺼이 아들딸을 낳고 밤낮 하얗도록 한없이 행복해하며

옥토끼가 쪄주는 흰쌀로 이팝도 지어먹고

깨보숭이 사랑놀이로 고소해 할 것이다

그러다 생각이 바닥나면 그녀는 홀로

흰 낮달이다

 

우릴 지켜보던 별도 다 사라지고

그녀 홀로 저리 희게 몇 달 몇 년 기다리다 사라질 것이다

내 생각에 잠시 머물렀다 사라지기를 아득해 하며

내 커다란 날개 따라 날아갈 것이다

생각 속으로 저물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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