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8] 초심의 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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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의 진상眞相 / 테울
거울에 놓인 수술대다 메스를 들고 인면수심을 해부하고 있다 거품을 덧칠하고 인두겁에 덮인 터럭을 민다 밀어도 깎아도 자르면 자를수록 다시 자라는 잡초일 뿐 결국 검불이 될 가상의 초상이다 찌푸린 눈알에 잔뜩 힘을 준다 얼룩진 거죽들로 주름 접힌 나이테 선명하다 따라 심상으로 떠올린 세월의 필름을 거꾸로 돌리고 있다 대략 육십 겹 그 화상을 벗기고 나면 비로소 핏덩이였을 나의 진면목이겠다 보다 진솔해지고 싶은
잠시 숨 고르며 뒤돌아선 순간
투명한 거울 속 눈 밖으로
봄이 비치고 있다
새봄이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표현의 깊이에 오감이 즐겁다 합니다.
오늘 하루가 행복 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깊이라야 면도날 정도지요
심장에 야매로 품은 걸 수술해야하는데
고작 껍질에 붙은 것 떼어낼 정도이니, ㅎㅎ
늘,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인면수심을 해부하는 일!
겉 포장만 치료해서 될까요?
영혼까지 치료해야 하는데
현대문명으로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차라리 짐승처럼 고치는 방법은 어떨까요
기발한 시상에 정신줄 놓고 갑니다
건필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영혼을 치료하는 방법은 딱 하나지요
스스로 지금의 궤도를 이탈하여
해탈하는 길
머리만 깎아 시늉하는 정도로는 어림도 없는...
요즘 세상은 영혼이 없는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하지요.
끝까지 가면 속에 남고자 한다면···
세상이 가면을 벗겨 낼 터이고···
오늘날 우리는 그런 현상들을 지켜보면서
자괴감에 빠집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그놈의 자괴감은 도대체누구의 것인지
너도나도 다 자괴감에 빠져버리면
세상은 있으나마나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한뉘님의 댓글

육십겹의 화상은
벗겨내어도 다시 육십겹의
화상이 있겠지요
그 화상뒤의 탐욕은 벗겨도
벗겨도 나올 화상일테구요..
날씨만큼 변하지 않는 현실온도
따뜻할 날 오겠지요
좋은 글 머물다 갑니다
좋은 주말 보내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서 대략 까발렸답니다
초심으로 돌이가고 싶지만 어림도 없는 일
면도질 한 번의 서툰 해부랍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힐링님의 댓글

안과 밖의 해부란 어려우나 이것을 깊이 관찰하는
그 눈빛이 이미 해부했다는 뜻일 것입니다.
언제나 안과 밖을 균형을 이뤄 새로운 화법을
펼쳐주시니 남다름에 눈길이 이끌려 갑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해부랍시고 떠벌렸지만
기껏, 한 껍질도 못 벗겼지요
근데 어제 날씨와 오늘 날씨 차는
한 계절 차이로군요
하루새 겨울과 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