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5] 계절의 역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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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역린逆鱗 / 테울
펑펑 연발로 터지는 눈발의 화염이다
하늘이 휙휙 칼바람을 휘두르고 있다
바다도 예외가 아닌 사정거리
이리저리 희번덕거리는 피들
탕탕 몸부림치고 있다
소름처럼 돋는 설움의 결정체들 동안의 동안거를 한사코 품고 있다
얼어붙은 산이 으스스 떨고 있다. 금세 둔각으로 쌓이는
예각의 행간들, 저 희끗거리는 미련의
사위 같은 시위들
절기는 이미 봄의 시작을 알리는데
멈칫거리던 시각은 지금
고장난 시침을 거꾸로 돌리고 있다
시침 떼는 꽃샘과 짜고
짜고 치는 고스톱
사꾸라 같은 음모
실리콘벨리 같은 마키아벨리
분침을 삭이며
초침을 치며
주춤주춤 망설이던
겨울 같은 생각들
여태
적설의 산자락이고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계절도天意를 거스를 수 없는 법
용이, 임금이 없는 세상이니, 세상을
용이라하고,
누군가를 역린을 건드린 자라고 해 두기로
하죠.
곧 봄입니다. 봄!
계절을 마중할 준비는 되셨는지요?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지독한 꽃샘의 역린입니다
펑펑 탕탕
봄이야 어차피 오겠지만
시간을 자꾸 거꾸로 흐르는 듯...
감사합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아, 바람이 무척 부네요.
"대감님, 저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오성은 창호지를 바른 방문 안으로 팔을 쑥 들이밀었습니다.
이미지를 처음 본 순간, 문득!
오성과 한음 이야기가 생각나더라고요.
"이것이 누구 팔입니까?"
―그거야 당연히, 네 몸에 붙었으니까 네 팔이지"
즐거운 시간 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

네 몸에 붙은 팔은 사실 내 팔이지
우리 부친이 내게 한 말씀
그 내 팔도 이제 내리 물려줘야겠지요?
내것이라 끝까지 우기면
영영 없어지지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우아!
천지개벽을 하는 군요
온갖 잡 것들 그 속에 조각나 사라졌으면 합니다
짜고 치는 고스톱,
사꾸라 같은 음모
염병한 잡 것들 다 쓸어 갔으면 합니다
건필과 행운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천지개벽이 아니라 이러다 천지가 캄캄하겠습니다
날씨고 그렇고 정세도 그렇고
확 풀리길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