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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마로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47회 작성일 17-02-09 16:22

본문

녹슨 달

 

 

 

 

 

그러니까 그 앞에만 서면 

거울 저쪽에 살던 사내, 오늘은 그 얼굴에 고요를 지웠다.

나뭇가지마다 스린 바람이 닿고 

구석을 끌어않고 녹슨 달로 떠 있다.

 

발자국 눈알들이 

까무룩 하고 간기 빠진 내장이 헐렁하다.

독화살을 거꾸로 잡고 탈출의 눈을 떠도 포구 샤크에 매인 목선

닻줄의 간격 안에 붙잡혀 있다.

긴 목의자에 표정없는 얼굴들
서울말을 표절한 깡마른 여자가 간기 빠진 영혼 이름을 불러주면
무의식이 이식된

퉁명한 언어가 허공에 파문을 낸다.

그래서였을까

비륜, 그 행성들이 만유인력을 거부한다.

혼돈과 공허가 어느 하늘 하나를 급습해 왔기 때문이겠다.


제발 모국어를 사랑하시라


해독 할 수 없는 낱말들이 땅에 떨어지면
자신을 겨눈 충구가 보이고

검지는 방아쇠를 당기려 한다.

등고선들이 나열된 행간 사이로 그의 홍채가 쓸쓸이 오솔길을 걷는다.
  

추천0

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신을 겨눈 총구
말한마디에 걸린 방아쇠.
선택의 여지 없이 심판을 받는
착하게 살면서도
간단한 건강검진에도 비슷한
심정인데 삶과 죽음의 경계인데
말로는 표현이 안될 것 같습니다
아직은..이란 단어는 끝난게 아님인데
말씀하신 그대로- 좋습니다 -했으면
엷은 미소라도 띄울 텐데요...
시마을 계시는 모든 분들
건강하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모쪼록 마로양님의 주변도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마로양님 포함해서요
추위에 건강 잘 챙기십시요

마로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마로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도 모르는 하늘 하나가 뜨고 그 하늘 아래의 세상은
수만볼트 전류가 흐르고
가만이 있어도 머릿속에 치차 돌아가는 열기에 고무 타는 냄새가 나기도합니다

차트를 보았으면 평온한 얼굴이라도 지어 주었으면
영상 자료를 살피는 가운데 정말 저기압 기압골이 형성되고 바라보는 시선은
태풍이라도 만난양으로 사색으로 떨고 있습니다.

부족한 글에 늘 깊은 심안으로 읽어주시는 문장 고맙습니다 한뉘 시인님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선한 바람이 행간마다 스며있습니다
수만볼트 전류가 전두엽에 스칩니다
자주 뵈면 감사겠습니다. 이 가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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