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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4) 버려진 낯선 신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843회 작성일 17-02-10 09:35

본문

(이미지 4) 버려진 낯선 신발

 

공습 사이렌이 울리고

수많은 포탄이 날아와 

인민군이 서울에 진입하던 날

보신각 종소리 자지러질 듯

온종일 시내에 울려 펴져

남산 봉화대 위기를 알리는

횃불이 당연히 올라야 했다

 

시민들 맨주먹 불끈 쥐고

거리에 쏟아져 나가

거대한 괴물 소련제 탱크

가슴팍을 열고 막아야 했다

 

죽음만이 예고되는 거리

잔 다르크의 깃발로

에스켈 골짜기의 해골을 향해

울부짖는 요단에 광야의 외침도

어딘가는 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그 같은 어떤 절규나

상황에 맞선 용기를 지닌 사람

극한 상황에 발 벗고 나선 사람

찾을 수 없는 실망한 서울이었다

 

평소에 애국지사도 많고,

우국 열사도 많던 나라

막연히 무너져 내리는 데도

누구 하나 반항이나 막는 사람 없는

한심한 수도 서울이었다

 

고난의 십자가를 지겠다는

의인 한 사람 없는 전쟁의 거리

난세는 목메게 영웅을 찾는데

영웅은 간데없고 준비된 영웅도,

싸움을 벌일 장수도 없는 거리

 

총알처럼 내달리는

벌거숭이 마라토너들은

대부분 경찰이나 군인들이었다고,

백척간두 위기에서도

나라를 지켰던 고혼들이여!

아직도 어딘가 버려진 낯선 신발이여.

 

참고자료: 배혜득 作 <잃어버린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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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profile_image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한양 다녀 왔습니다.
서울 날씨는 춥더구만, 이곳 부산은 온화 합니다.
그 때 그 시절을 애절하게 그리셨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추운신데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지난 과거를 거울 삼아 우리의
처한 현실이 깨어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평안과 행복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알고보면 그냥 버려진 게 아니라
애국과 우국의 염원을 지닌 아직도
나라를 위해 뭔가를 하려는 마음을 가진
충성에 밤을 잊은 낡은 신발이었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억지 춘향이로 글을 꾸며 봅니다
귀한 시간 감사 합니다

이곳은 몹시 춥습니다, 평안한 일상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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