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9, 보이지 않는 등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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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9, 보이지 않는 등 /秋影塔
여백에 백지를 포개고 앉아있네
그대는 여백, 나는 백지였었나 본데
시우쇤 줄 알아 서로에게 서로를 쇳물로
그려넣어
외려 외로워지던 시간은 지나고
아무에게 아무 것도 아니었던 우리는
조금은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얼룩을
지우면서
점점 모습을 숨기는데
등에 등을 대고도 돌아보지 않겠다네
백리만큼 멀어진 등
가까울수록 보이지 않는 등
다시는 서로를 서로의 미망으로
적시지 마 네 여백에 날 채우지 마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쓸쓸한 분위기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으신
그 안목이 넓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가까운 사이에도 서로의 등이 보이지
않음으로써 멀어지게 되기도
합니다.
이별의 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이별에 대한
변명이 되기도 하겠지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오후 되세요. *^^
두무지님의 댓글

등에 등을 대고도 돌아보지 않은 등!
얼룩은 한사코 지우면서
가깝지만 보이지 않은 등,
어쩌면 지금의 세태를 잘 묘사하신 것 같습니다.
생각의 깊이가 천 길 수렁으로 빠집니다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세태나 인간관계나 별반 차이가
없겠지요.
생각의 방향, 방법이 조금 다를뿐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오후 맞으세요. *^^
callgogo님의 댓글

그늠의 등때기, 꼴도 뵈기 싫은 등때기!
등때기 뿐이겠습니까?
건안하시길 빕니다. 추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등때기에 무슨 통한이라도 있으신가요?
등 같은 등때기, 등때기 같은 등!
잠시 울화를 푸시고 등 한 번 긁어
주시지요. ㅎㅎ
그러면 상대는 안아 줄 지도 모릅니다.ㅎㅎ
가는 풀빵에 오는 케이크가 될는지도··· ㅎㅎ
좋은 오후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대단한 우리 사부님!
한수 배우고 갑니다
좋은 주말 되시고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 또? 사부?
시라는 것 배워봤자 굴뚝에 연기 사라
집니다. ㅎㅎ
배운 것 있으시면 다 놓고 가시지요. 들고
가봐야 뱃속에 꼬르륵 소리만 샙니다요.
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오후 되세요. *^^
김태운.님의 댓글

여백과 여백 사이 마주한 등짝이 천 리를 넘겠습니다
다시 돌아서면 바로 코앞엔데도...
그 여백에 얼룩을 빨리 지워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무신 사연이라도 있겠지요.
등때기와 등때기가 맞붙어도 등 돌리지
않는 사연!
본인들 맴이니
한 철 떨어져 살라고 놔두시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세요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아이고야?? 무시라 백지 없이 아래 웃집 등대기 하고 사는 줄 알고
오곡밥에 귀밝이 술 한 잔 얻어 먹으려 했더니
지독한 찌찌리인가?? 다시한번 영상강 다리 건너 점집을 찾아가서
고견을 들어 봐야 겠습니다 ㅎㅎㅎ
생기기는 덜푸덕 후덕 하게 생긴 젊은 오빠 인줄 알았더니......ㅎㅎ
애시당초 술 한잔도 안주겠구만요 ㅋㅋㅋ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이래 뵈도 남 주는 건 후하니께
술, 찰밥 얻으러 깨진 쪽박 들고 오시이소. ㅎㅎ
한 이틀 먹을 수 있을만큼 푸지게, 옴팍지게
드릴 터이니, 식구들 모두 앞 뒤 세우고
오셔도 됩니다. ㅎㅎ
보름 잘 쇠세요. ‘개 보름 쇠기’란 말도
있긴 하지만요. *^^
최정신님의 댓글

여백에 담긴 의미가 심오한 한 편입니다
4연 1행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평범에 비범이 등에 담긴...대보름 소원도 다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십니까? 최정신 시인님!
되돌려 세우면 등이야 보이겠지만 어차피
비어있을 등,
그냥 앞만 보며 멀어진다면 여백의 크기도
더 커지리라 생각 됩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눈다운
눈이 내렸는데 눈을 뭉쳐 보고 싶다거나,
혹은 눈을 밟고 걸어가고 싶었던 때가
언제였을까만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