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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9] 까치氏의 하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민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49회 작성일 17-02-10 20:58

본문

 

 

 

 

까치氏의 하루

 

 

 

 

그는 오늘도 새벽 인력시장에서 퇴짜를 맞았다

날개가 부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질통을 메고 건축 현장에서 일하다 추락한 후유증으로

한쪽 날개가 불편하다

날개가 꺾인 그는 벤치를 둥지로 삼았다

안전하고 아늑한 느티나무에 둥지를 틀고

짝을 만나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이 꿈이지만

현실은 차가운 나무 바닥이다

추워 떨면서 아침을 맞은 그는

한 개 남은 감나무 까치 밥 조차 따 먹을 수가 없다

까치발로 쉬었다 걷고 하여 노숙까치 급식소에 간다

비둘기氏 꿩氏 암탉氏들이 배식을 한다

그래도 1식3찬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하루에 한 끼 운 좋으면 두 끼를 해결하는 그는

본래 느티나무 까치집에서 남부러울 것 없는

아들로 컸다

날개가 튼실해 잘 날아 다녔고 먹이를 잡는 재주가 남달랐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중소기업에서 승진을 거듭하여 이사가 되었으나

IMF로 회사는 부도가 나고 거리로 내몰리는 신세가 되었다

회사에서 펜대만 굴리던 그가 질통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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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profile_image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의 무게는 늘, 고장난 저울을 좋아 하지요.
저울에 달 때마다 중량이 다릅니다.
버거운 삶의 저편에 서서, 오늘도 내일의 희망의 끈을 불끈 당기는 그 날이 오길 기대 합니다.
까치발의 식음이 가냘프군요. 삶의 무게를 느끼다 갑니다.
복운이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민낯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민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들려주시고 댓글 주심에 감사드려요.
날씨도 추운데 노숙인들의 삶이 걱정되는 계절입니다
따듯한 온정이 절실한 요즘입니다.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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