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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22회 작성일 17-02-0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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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구속

아무르박


남자는 주머니가 가벼울 때
누구나 창살 아래 자신을 가두지
쉽게 열어줄 것 같지 않아 시류는 세월은
가벼운 월급봉투는
닭 한 마리 사 들고 집에 갈 적에
소주 한 병이면 두 주먹에 힘이 불끈 들어가지
하지만 쉽게 허물어지지 않을 거야
저 창살은
이미 오래전부터 창살에는 문이 없었다는 걸
아버지가 되고부터 알고 있었지
노쇠한 부모님을 뵙고 돌아설 적에 알고 있었지
문틈으로 비 척인 외등 아래
근심이 배어나는 소리를 듣고 있었던 거야
그럴 땐 모르는 척 변기의 물을 내렸지
인생은 수인번호만 있을 뿐
내 이름은 불리지도 않았지 듣고 싶지도 않았지
아주 가끔은
어머니로부터 걸려 온 전화기 속에
아들, 잘 지내냐 하는 물음에
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내가 사는 이곳은 버려진 유형의 땅이었나 생각했지
자유는 구속될 때 달콤하다는 걸 알게 됐지
돈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했으나
빈자의 주머니에 손을 꽂으면 언제나 가슴처럼
따뜻해지는 거야
그래서 오지랖만 늘어가는 거지
그래서 간섭하지 않고 살게 되는 거지
두 눈 질끈 감으면 세상이 나를 속였는지 몰라도
나는 날마다 꿈을 꾸고 있었던 거지
저 창살은
가족들의 웃음 속에서 아름다운 구속이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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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초보운전대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혹 그 아름다운 구속이 때론 힘들때도 있지요 멀리 탈출하고 싶을때도 있구요 그러다 그 구속이 때론 행복하다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지요 그 구속이 짐이될때 한숨 푹쉬면서 에고 내팔자야 하면서 하루 하루 살다보면 행복이 별것 있나 싶을 정도록 아주 작은 것에서 부터 깨닺게 되지요 잘 보고 갑니다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행은 참 희한하지요
나를 빗겨 간 적이 없습니다
여기서 끝날 것 같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다시 돌아와 생각해보면
나는 불행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 모진 세월을 잘 참고 견뎌냈을
홀어머니의 삶을 생각하면
그 여린 몸에서 어떤 힘이 있었을까
팔순의 노모는 많이 노쇠하였지만
저는 보았습니다
긍정의 힘이었다고~~
엄살 부리지 말고 뛰는 겁니다
빈자의 주머니는 가슴처럼 따뜻할 거라
믿습니다
오늘도 아자 아자!!!
밤공기가 향긋한 것이
봄이 온 줄 알겠습니다.
저는 이제 퇴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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