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누운 영혼 > 창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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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혼이

세상으로부터 벗어나고파

반근도 아니되는 육신을 벼개 삼아

외진 세상의 벼랑 끝에 누워

함초롬히 젖은

가슴을 삭이어내고 있습니다.

세상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도 아니요

세상을 스스로 등진 것도 아니련만

초근목피를 먹거리 삼아

청산유수를 볼거리 삼아

그렁성 저렁성 살아보고파

세상 끝 벼랑에 누워

하루하루를 엉거슴이 삭이어 내고 있습니다.

막연하게나마

언젠가는 다시금 세상의 품으로 돌아 갈

바로 그 날이

모로미 어슷어슷 도래할 것이란

그만의 생각을 허리춤에 그러쥔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