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裸木을 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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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裸木을 든 시인 / 최현덕
한 줌 햇살에
긍정의 에너지로 가득찬 가쟁이 끝,
이파리가 막판까지 매달려 유혹 한다
속옷 벗고 홑치마만 걸친 아녀자의 심경을 읽듯
가쟁이 끝을 유심히 지킨 사내가
책갈피 속 지난겨울의 행간을 꺼내든다
가쟁이 끝은 애면글면,
칼바람이 속옷 째 벗겨갈 듯 깊은 겨울
지칠 줄 모르는 입춘을 기다리며
산더미 같은 얼음덩이를 녹였다
문지방에 걸린 동장군이 물러가며
‘맑은 어둠은, 사라질꺼예요’
유행가 같은 주문을 흘리고 떠날 적에
팽팽한 날줄과 씨줄은
통째로 멈춰선 차가운 감정과
간뇌를 불편하게 흔드는 상처와
너덜너덜 부푸레기 같은 쓰레기에
잘못 꿴 첫 단추의 엄지와 검지에
마치, 마귀의 마귀 같은 조방적 교만에
차가운 감정의 끝은 슬피 울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씨줄과 날줄,
본시 잘못 꿴 첫 단추가 두 번째 단추를
세 번째 단추가 네 번째 단추를......
마지막 단추까지 농락하는
면책특권 같은 막누더기
나뭇가지 끝은 삐죽이 움을 트려는데
파란 하늘은 꽁꽁 언 수면에 갇히고
청색 신호등 정지선 앞엔
차가움이 뭉친 살얼음 판.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입춘이군요
가지끝 햇살 보듬어 부시시 눈을 뜨는 녀석들도 있겠군요
시인님의 손결같이 느껴지는 부드러운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callgogo님의 댓글

계절은 입춘이나
시국은 대한 입니다.
답답 할 따름 입니다. 입춘대길 만복이 깃드시길 바랍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깊어가는 계절처럼
무게를 느끼게 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callgogo님의 댓글의 댓글

정민기 시인님!
고맙습니다.
입춘대길!
만복이 깃드시기를 ..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입춘대길 만사형통하소서
이제 곧 따뜻해지겠지요
탄핵이 폭탄처럼 터지는 날.
감사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입춘대길, 만복이 깃드시기를 ..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ㅎㅎ
나목을 든 시인이 누군가 했더니
이제 감이 오네요.
봄이 오기 전에 잘못 꿴 단추는 바로
잡아야겠습니다.
벚꽃이 피기 전에... ㅎㅎ
감사합니다. 최 시인님! *^^
callgogo님의 댓글

추 시인님, 반갑습니다.
입춘대길, 만복이 깃드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건안하시길 빌어 드립니다.
고현로2님의 댓글

코를골고님이 유장하게
유창하게 풀어 놓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오늘이 입춘이니 대길해야겠습니다.
건강 건필 둘 다 하시길요....
callgogo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갑갑한 심경의 잡설에 불과 합니다.
귀한 걸음 감사드립니다.
만복이 깃드소서 고현로2 시인님!
힐링님의 댓글

속옷 벗고 홑치마만 입은 아녀자의 심경을 읽듯
가지 끝을 유심히 지켜보던 시인이
책갈피 속 지난봄날의 행간을 읽는다
가쟁이 끝은,
칼바람이 속옷 째 벗겨갈 듯 깊은 겨울
지칠 줄 모르고 입춘을 기다렸다
입춘의 속내를 짚어내는 정수를 맛보게 합니다.
이 몇줄로도 하고 싶은 겨울깊은 내상으로 건져올리는
봄을 알게 해주는 여운에 젖어듭니다.
callgogo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

네, 감사합니다. 힐링 시인님!
입춘대길, 만복이 깃드시길 ... 빕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스마트 한 세월을 허밍 한다
긍정의 에너지 가득한 가지 끝,
마귀의 손 같은
악령의 음흉한 술책이
주어진 시간을 산산이 조각 내듯
차가운 감정의 끝을 풀 수없어 슬피 울었다
나목을 든 시인님의 뜻이 이토록 고귀 하신 줄 몰랐습니다
수준 높은 글에 마냥 행복 합니다
건필을 빕니다.
callgogo님의 댓글

나목을 들고보니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갔나 봅니다
말이 너무 많았습니다
입춘이니
만복이 깃드시길 빕니다
한뉘님의 댓글

모든것이 지나면
한 순간이지만 그 순간순간은
결코 녹녹치 않으니
산다는게 다 비슷한 모양인가 봅니다
그래도 웃을 수 있음은 선하다는
세상은 달리 볼수 있겠지만 본질의 선함이
남아 있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날씨가 흐려집니다
마음은 맑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callgogo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입춘이군요. 만복이 깃드시길 빕니다.
답답한 시국을 어찌 하겠습니까
갑갑한 심경에 몇 자 적는다는것이 늘어졌습니다.
마음 닿는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한뉘 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

callgogo 님
안녕 하세요 우리 아우님!
반갑고 반갑습니다
초 가을 부터 첫단추를 잘 못 뀄더니 죽을 맛이요
콜록이 불면이 모르쇠 밥맛까지 ......
한번 잘 못 뀐 첫단추는 아무리 고쳐 뀌어도 그게 그것이요
봄이 오는 길목에서 희망의 탑돌이를 해 봐야할 텐데요 시인님!
몸이 안 좋아서 꼴찌요 ㅎㅎ
감사 합니다 고운 밤 되시옵소서
최현덕 아우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

아니, 이 시간에....
잠을 통 못 주무시는군요. 어쩌나.....
입춘도 지났으니 봄 바람 맞으면 괜찮어 지실꺼예요
힘내세요, 은영숙 누님!
이른 새벽에 메세지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수면, 단잠에 빠지시기를 빕니다. 은영숙 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