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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대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747회 작성일 17-02-04 12:18

본문


  입춘대길


  정민기



  입춘이가 대길하는 입춘대길을
  한글로 대문짝만하게 써서
  대문에 붙여놓고 나니
  그새 점심때가 다 되어
  라면이나 먹자고 냄비에 물을 끓인다

  지나가는 차가 경적을 울리는 게
  왠지 심상치가 않다
  '입춘대길은 한자로 써야지'
  한자나 한글이나 뭐가 다르단 말인가

  입춘을 맞이하여 길운을 기원하는
  마음이 같은 입춘대길인데,
  봄을 기다리는 흙 속에서
  그동안 저장해놓은
  얼어붙은 햇살이 나올 것 같다

  이제 막, 어린아이가 걸음마 하듯
  쑥이 쑥쑥 나오기 시작한다
  봄과 어울리는 개나리도
  병아리처럼 햇살을 찍어 먹을 것이다
추천0

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따뜻합니다^^
계절을 감지하는 예민함이
많이도 무뎌집니다
삶이 그리 바쁜것도 아닌데
정서가 메마르는지...
병아리 햇살 쪼으는 모습 옆에서
벙긋이 미소 지으신 시인님을
뵙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십시요^^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입춘대길의 소식에
꿈틀거리는 봄이우리 가슴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보는 동시에
자연 속에서 일고 있는 변화의 기운이
세상의 흐름을 바꿔 놓은 이 전환에
모든것을 맡기고 싶어집니다.

책벌레09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을 기다리는 흙 속에서
그동안 저장해놓은
얼어붙은 햇살이 나올 것 같다,

좋은 글 속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부디 입춘대길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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