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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질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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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11회 작성일 17-02-02 15:03

본문

맨발의 질주 2

 

이영균

 

 

그대는 누군가를 위해 달려 본 일 있던가?

 

동생의 잃어버린 구두를 찾아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가쁜 숨 몰아쉬는 맨발

마라톤대회가 있기 전까지는

아빠에게 들키지 않고

신 바꿔 신기려고 곡예 하듯 달리고 달렸다

 

동생의 발에서 반짝거릴 운동화

오빠에게 좋아라 할 자라에게

햇살이 빛나는 아침을 맞이하도록

마음고생 다 사라지도록

삼등을 해서 운동화를 꼭 타내리라고

 

자라에게 운동화를 들려주고 싶은

삼등이 필생인 듯 천진스러운 아이처럼

그대는 달리고 또 달려본 일 있던가?

넘어져서 무릎이 깨지도록

발바닥이 갈라져 피가 나도록

 

그 누군가를 위해

아홉 살짜리 어린 오빠 알리처럼

 

 

* 영화 『천국의 아이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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