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풍지가 더 슬퍼지는 날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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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풍지가 더 슬퍼지는 날 /秋影塔
문고리를 세 개씩이나 놓치고도 살아야
한다는 불안감
입보다 고개를 먼저 숙이고 고개보다
입을 나중에 내밀던 문고리 빠진 방
무엇에 쫓기는지 등이 시린 날이 있고
가위 눌린 자투리 꿈이 있고
굽 빠진 하이힐이 뒹구는 곰팡내만 나는
절간 같은 방이 있는데
산더미로 거짓 기획된 겨울바람
삐걱거리는 돌쩌귀에
아, 시간이란 얼마나 멈추고 싶은 것인가?
자꾸만 영혼을 불러내는 귀곡성
기침이 열을 올리고 생각이 체온을 끓이는 밤
밤을 몰아내며 일어서는 불면
침묵에 가장 가까운 무표정으로 표정을
일으켜 세울 때마다 손 내밀던 잃어버린
문고리의 체온
문고리 없는 정유년의 설은 문풍지의
울음이 더 커지는 날
* 오늘은 설날,
더 추워지는 분이 한 분도 없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맏으시구요. *^^*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문고리 3인방이 없는 문풍지...
이걸 을씨년스럽다 해야하나
병신년 같다해야하나
홰를 치는 소리에 도무지 뭐가뭔지 모른
그런 세월입니다
새해엔 오방을 담을 큰 복주머니에다 복마니 아주마니
듬뿍 챙기소서!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그 홰치는 소리때문에 지금도 꼴이 말이
아닌 정국입니다.
오방낭 가지고는 안되겠습니다.
팔방낭이라면 모를까...
머니머니해도 돈이 최고이니
저 두 여인 눈 앞에 있을 때, 입만
가지고 돈 버는 재주나 좀 배울까
생각 중입니다. 혼자는 좀 그렇고
함께 배우시겠습니까? ㅎㅎ
아주마니 복 실은 차 지금 그쪽으로
갑니다. ㅎㅎ *^^
두무지님의 댓글

잠시 다녀 갑니다
가족과 설 연휴 잘 보내시기를 빕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이 추위에 눈도오고 비도 오고 날씨가 작란이 아닌데
문꼬리 세개씩이나 빠젔으니 문풍지가 시려오게 불겠구만요
아이고 추워라 문고리를 박아야지 ......
한심하고 두심하고 그렇네요
추영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