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은 때론 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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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은 때론 껍질 / 들꽃처럼1
가지가 잎을 휙, 던진다
이파리의 톱날 같은 가장자리에 긁혀도
동심원 같은 미소만 짓던 호수
밤이 되자
일렁거리는 바람에
주름진 기억 하나하나 펼쳐진다
웃음은 때론 눈물의 두꺼운 껍질
허허로운 웃음일수록 슬픔의 양분
한 계절 목젖 같은 꽃술 내보이며
웃어대던 꽃들도
끝내 마지막 생의 순간
보따리처럼 풀어헤쳐야 했던
눈물방울로 흩뿌리는 꽃잎
호탕하게 웃어대는 이들
껍질을 벗기고 싶을 때 있어
캐묻다 보면
하염없이 벗겨지는 양파껍질
매운 향기에
투명한 꽃잎 하나 톡,
2017-01-29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좋은 시, 이네요
비유의 모습이 겹겹이 드러내는 매콤한 시인 것 같습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들꽃처럼1님의 댓글

격려의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어떻게 써야하는지 잘 모르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조금씩 써 볼까 합니다.
알게 되서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