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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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 / 최현덕
파란 인정이 넘쳤다
무언의 경계 따라 정겹고
한낮, 당산나무 밑에서 밀당 했다
콩밭에서 김을 매 가며
철수와 순이 혼인도 성사 시켰다
냉수 한사발도 못 삮히는 속병도 고치고
아침젠노리, 저녁젠노리에 들판은 들썩였다
천둥의 못정과 번개의 칼금도 빗기고
뼛속깊이 박힌 송곳조차 빼주는,
생을 통째로 잡아주던
오랜 전통의 우리 숨소리가
방음 장벽과
FTA 장벽에 짓눌려
머리 꺾인 허수아비가 되었다
장벽을 조준한 뇌관에 불을 붙인다.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정이 물씬 풍깁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callgogo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callgogo 님
우리아우 시인님! 반갑고 반갑습니다
서로 주고 받고 품앗이는 잘 했는데
마지막 연에
녹슨 철길 선로에 끼어 신음하고 있다 //
고개가 갸우동 해 지는데요? 숙제로 남습니다
건안 하시고 명절 잘 쇠시고 즐거운 일상 되시길
비옵니다
우리 최현덕 아우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의 댓글

누님의 말씀대로
'녹슨 철길 선로에 끼어 신음하고 있다' 숙제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누님!
힐링님의 댓글

품앗이 그런 인정스러움은
이젠 시간 밖으로 밀려나고 물질 만능이라는
시간 속에 모두 뛰어 들어 인정의 무게도
그것으로 재는 시대를 살고 있어
아쉬움이 더해가는 설을 앞둔 마당에
마음을 짠하게 합니다.
이것을 포용하고 싶은 간절함이 짙게 배여납니다.
callgogo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의 댓글

너무 세상이 각박 해져만 갑니다.
온누리가 우리 시말의 창방처럼 인정 넘치는 소통이 된다면
아름다운 세상이겠지요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

어이쿠, 품앗이 왔습니다
인정머리가 신음한다 하심에, ㅎㅎ
주고 받고 밀고 당기던 기억
되새가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편히 주무시이소!
우리끼리 라도 품앗이 하며 즐겁게 삽시다요
두무지님의 댓글

농삿일을 품앗이로 유지하던 시절,
대가보다 인정이 넘치던 시절을
잘 쓰신 것 같습니다.
고된 농삿일을 마치고 잠시 당산나무 밑에서
밀당을 하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글의 소재가 너무 참신한 옛 멋이 납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callgogo님의 댓글

옛적에 품앗이가 없었으면 뼛골이 부서졌을겁니다.
노동공동체 '품앗이' 덕을 많이 봤습니다.
강원도는 '품앗이' , 제주도는 '수눌음' 이라 하지요
수눌음을 퇴고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두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일품도 잊을 수 없는 조상들의
정겨운 풍습이지만,
자식 낳고 키우는 일도 품앗이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요즘엔 자꾸만 사라져가는 살갑던 풍습들이
아쉽습니다.
감사합니다. *^^
callgogo님의 댓글

아, 그런 품앗이도 있었군요
고유의 옛풍습이 다양한 뿌리를 갖고 있었군요
시말에서 서로 댓글로 부조하는것도
일종의 품앗이 아닐까 봅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추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