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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원에게 부치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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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2회 작성일 17-01-23 06:23

본문

-미화원에게 부치는 노래-

 

 

 

새벽 별빛 사이로 몸을 움직인다

 

작업 도구를 정성스럽게 챙긴다 어제 미처 끝내지 못한 작업을 마무리하고 밤사이에 도로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쓸어 담는다 또 누군가 한 무더기 쓰레기를 무단 투기한 현장을 만난다 긴 한숨에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온다 그는 빗자루를 들고 하나하나씩 쓸어 담는다 단속반에게 연락해서 버린 사람의 신원을 찾는다 버린 자와 치우는 자의 사이에 벽이 쌓인다 양심을 찾아가는 양심을 잃어버린 시대에 양심을 잃어버리신 분.... 그는 편의점에서 커피 한잔을 탄다 아직도 쓸어내야 할 구간은 남았다 구간과 손끝 사이에 머무는 새벽 작업을... 후르르 마시는 순간 지나가는 사람이 비닐봉지를 버린다 왜 저렇게 버리는지 중얼중얼 거리며 달려 나간다 그는 재빠른 동작으로 별빛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는다 커피의 온기를 입안에 머물게 한다 커피가 어두운 거리에 슬금슬금 달라붙는다 아침 작업을 마친 시간에 사람들의 발걸음을 본다 모두가 한 번쯤은 버려진 듯한 걸음걸이로 걷는 사람을, 그리고 자신을 본다 버려지는 것들의 말속에서 그 말을 듣고 말하고 흔든 흔들 거리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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