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나라 포로 捕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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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 나라 포로 捕虜들
지하철역에서 바라본
높다란 건물 벽에
대게 한 마리 붙어있다
무엇하러 왔을까?
칼바람 영하의 추운 날씨
온종일 세상을 굽어본다
발가락마다 얼음조각
게딱지는 눈보라 황사 먼지
겹겹이 쌓인 오물투성이로
밤이면 화려한 도심에
불빛을 바라본다
고향이 어딜까?
저 먼 영덕 어디쯤,
동해 깊은 곳 소식이
거리에 자동차 소음 속에
신음처럼 파도를 느낀다
대게가 그렇게 떨고 있는 동안
주인집 가게 안에 대게들은
열탕과 냉탕을 반복한다
기다리는 손님 소식 없고
온종일 증기탕에 찜질만 하는
기막힌 현실을 저주한다
그런 대게가 이사 한다
뜯긴 대게 다리 상처투성이,
바다로 보내 주려나 봐!
그런데 아침 청소차에 실려 간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대게에게도 기가 막힌 세상이로군요
냉탕 열탕으로 오락가락 갈피를 못 잡는
이 나라 경제가 염려되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감사 합니다
길을 가다가 대게 간판을 보고 끄적거려 보았습니다
졸글에 댓글, 허물어진 대게집이 이나라 경제의
단면 같기도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한 번 잡혀 온 것들의 탈출은 헛된 꿈!
데게 나라 포로라는 제목이 참
이색적입니다.
살 많고 맛 좋은 포로에 군침을 흘려
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장사가 잘 안되는 대게집의 운명을
조명해 보았습니다.
대게들도 육지에 끌려와서 찌든 세상에
마른 입이라도 즐겁게 해주고 갔으면 싶은데
간판도 철거해 가는 가게의 현실을 바라 봅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