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돌린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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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돌린 시계 / 테울
모태의 자궁이 이토록 잠잠했을까
시간 속 무덤 광중壙中이다
새벽이 영하의 수은주를 녹이고 있다
우물쭈물 탯줄에 붙들렸던 갈피
온통 얼어붙었던 발 엉금엉금
등을 밟고 목을 붙들고
기어코 뿌득거린 귀
기웃거리던 시선이 눈발을 타고 오른다
바람을 품고 한동안 퍼얼 펄
이윽고 처음 같은 끝자락
동면 같은 구름 속 요람이다
불현듯, 어둠을 뚫는
송곳 같은 빛줄기
힘껏 당긴다
아!
불멸의 화이트아웃
시원始原의 귀천이다
휘황한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거꾸로 돌린 시계!
얼마쯤 가야 끝을 볼수 있나요
멀기도 할 것 같고
아련한 세상에 무슨 노래라도 들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킵니다.
생각이 특이한 경지를 오르내리게 합니다
건필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자다 깨다하는 것이 우리네 삶이란 생각입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어디쯤일까
감히, 눈발을 타고 그 시원을 기웃거려봤습니다
감사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눈의 난반사로 세상이 흐려졌다, 검어졌다, 하얗게 변합니다.
깊은 의미속에 잘 새기고 갑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저희집에 품앗이 오이소, 따끈한 심곡차 한잔 올리리다.
callgogo님의 댓글

심곡차 한잔 끓이고 있는사이 금새 나가셨군요
좀 편히 좀 앉았다 가시지요
우삼삼좌삼삼 잘 져서 올릴 판이었는데.....
고맙습니다, 품앗이.
김태운.님의 댓글

ㅎㅎ, 심곡차라는 것이 어떤 차일까
궁금하던 차에 한 잔 따뜻하게 마시고 갑니다
금세 훈훈해졋군요
감사합니다
따불 품앗이!
추영탑님의 댓글

시간 속 무덤에 세상까지 다 묻어버리고
싶은, 우주 속 자그만 나라, 대한민국의
장래를 생각해 봅니다.
주술이라도 걸린 듯한 난장에
섬뜩한 논리들이 판을 치는 세태가
정나미 떨어집니다.
깊이 가라앉았다, 낙엽처럼 떠내려
갑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역시나 또 세태로 가져다 댓글에 버무리시는군요...
허기사 요즘 틀었다하면 그 소리에 그 영상들 뿐이니...
우리 국민들도 모두 주술에 걸린 듯...
오늘만큼은 저만의 세계를 더듬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