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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어둠이 깃들면 그들의 일과가 시작된다

그들이 어둠을 더듬어 토해내는 불빛

그들은 지금 하고 있는 일, 그들은 무엇인지 모른다

일정한 전력을 먹고 일정한 빛을 토하고 있다

문명의 발전 한 모서리에서

길들여진 노예 같은

반항도 자신의 존재감도 있는지도 모르고

자신의 밤을 사람들에게 헌납하는 존재

내 살아가는 날들을 뒤돌아 본다

일상의 노예로 전략해버린

길들여져 있는 줄도 모르고 사는

어디로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줄도 모르는

현실 속의 무감각들

끝없이 뽑아낸 자신의 불빛 앞모습 한번 보지 못하고

그들처럼 한자리를 지키며 살아왔다

오늘도 내일도

변화를 상실한 체

우두커니 서있는

닮은꼴의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