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찬 저녁>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꽉 찬 저녁
케첩이 으뜸이었다
밑반찬마저 없을 때
오손도손 얼럭밥 위에 죽죽
밤하늘 잘라 넣고 다시, 그 위에
지-익 케첩을 뿌리면
한끼 뚝딱
케첩이 김치였고, 햄이었고
소불고기였다
간만에 홀로 마주한 맨밥
케첩을 지-익
둔덕진 배 위로 난 붉은 상처,
나 어릴적 흔쾌히
배를 가르셨다던 엄마,
어머니
찬밥 속에, 어린 나도 있고
어머니도 있어서
든든했다
추천0
댓글목록
형식2님의 댓글

잘 부탁드립니다
쇄사님의 댓글

적확한 비유
강요하지 않는 진술
생경하나 굳이 사전 뒤질 필요 없는 단어의 활용 등
배우고 싶은 점이 빼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