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향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보랏빛 향기 / 신광진
여인의 옷자락에서 날아온 설렜던 향기
푸르던 날이 한없이 그리운 마음은 청춘
실체도 보이지 않은 붙들고 기다렸던 애달픔
젊은 날 써내려간 꼭꼭 숨겨둔 그 마음
떠나는 줄 알면서도 바라만 보았던 뒷모습
붙잡을 용기도 내밀 손도 없었던 지독한 가난
만나면 이유 없이 싸웠던 철부지 표현
물동이 머리에 이고 손수레 끌고 마주치면
창피해서 숨고만 싶었던 까맣게 타버린 얼굴
앞에만 서면 작아져 억지만 썼던 그 아이
총총히 빛나던 별 환하게 비춰주던 달님
여린 마음을 달래주던 차갑게 불어대던 바람
계절 따라 찾아오는 널 품은 쿵쿵 뛰는 가슴
늦기 전에 단 한 번만 외치는 꿈의 열정
한동안 잊고 살았던 봄의 향기가 밀려온다
.
댓글목록
초보운전대리님의 댓글

봄--옴 하면 동그랗게 그들은 온다
크게 부르지 않아도
작게 불러도
제자리를 찾아 질기게 온다
여기까지 오면서 추운 겨울웅덩이에서
사별 같은 이별도 했을 것이고
교통사고 당한 것 같은 놀란 일도 있었을 것이다
여기까지 와야할 이유
작년에 잊어버렸던 가슴한쪽 찾아야 했기에
열심히 봄을 일구고 사는데
가지치기라는 명목으로 절단난 생의 전반부
흥건한 장마 같은 눈물에 딸려나가 버린 한쪽
엎드려 있는 메마른 풀
면역되었는지 이젠 제법 푸른 손짓 까딱까딱 한다
그래 시작인게야
한쪽으로 살다보면
완전한 봄--옴 하고 입술 모아
식구들 모여 살수 있겠지
신광진님의 댓글

하는일이 잘되면 글도 잘써지는데
마음의 근심이 천근입니다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소리없는 절규가 들리는듯합니다
구정 명절이 돌아오니 고향이 그립습니다
어디선가 향긋한 봄내음이 용기로 다가올것 같습니다
시인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