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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히 눈 쌓인 오두막
툇마루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리는 할머니
시린 마음 따스해지는
전시회 사진 앞에서 오래 시선 머문다
그 때 군불 지핀 아랫목에
늦게 오시는 아버지 밥그릇
이불 밑에 있었을라나
자막처럼 눈 내리는 소리 들으며
무슨 생각의 꼬리가 길어졌을라나
아랫목에 엎드려
김내성의 달달한 연애소설이라도 읽었을라나
아버지 비틀거리는 발걸음소리
부엉이 울기 전에 들렸을라나
곤곤한 세월 묻어두라고 밤새 눈 내리고
돌아갈 길 아주 지워져 버렸다
유년의 뜨락으로 데려다 준
사진 한 장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시를 쓰신 소재와 생각이
너무 곱습니다
눈이 내린 오늘!
어딘가 있을 오두막이 그립습니다
건필을 빕니다.
은린님의 댓글

추억 속의 그 오두막
오늘처럼 눈 내리면
장독대에도 눈이 쌓이고
장작불은 더 활활 타고
길이란 길은 다 지워졌을라나^^
방학중에 내리는 눈은
낭만적으로 보이네요
꽃피는산골이님의 댓글

옛추억을 떠올리는 고운 시심.. 블로그에 퍼갑니다. 원치않으시면 쪽지로 말해주세요, 삭제하겠습니다
건필하세요~
은린님의 댓글

블로그에 퍼갈 정도는 아니지만
독자의 것이니까요
눈꽃 내리는 날
고운 추억 엮어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