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망했네, 다 망했어!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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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망했네, 다 망했어! /秋影塔
한 이 년 남짓 흙 퍼올려, 옥상에
서너 평 밭뙈기를 만들고
부추 심고 열무 갈고 파 씨 넣고 상추씨
뿌리고 고추 심어, 푸성귀만으도 푸짐한
밥상을 차려
천 석지기 지주 부럽지 않은 자작농에
뚝새풀 하나 없는 만년살이 텃밭이 되었더라
보릿고개 때 쇠비름은 나물도 되었다는데
날개가 달렸는지 어느새 쇠비름 천지가
되고만 내 아까운 땅
하나 뽑으면 억센 놈 둘 생기고
둘 뽑았더니 더 튼실한 놈 다섯 고개 내민다
안 되겠다, 안 되겠어, 이러다 파농할라
아예, 삼족을 멸하리라!
호미, 괭이, 삽, 쇠스랑에 낫까지 다 꺼낸다
확 뒤집어 구족까지 넘보리라, 덤벼드니
이제야 사태가 심각함을 알았는지
요놈의 쇠비름 이리저리 꼬리지우며 숨는
품새들 좀 보게나
이마에 안경알 두 개 매달고
“큰일 났네, 큰일 났어!”
“다 망했네, 다 망했어!” 비명소리, 소리
내지르는 쇠비름 안절부절이라니
3년 이하 징역이라든가, 1억 이하 벌금
이라든가? 까짓게 문제냐? 나중 일인데, 뭐!
쇠비름 저들끼리 서로 감춰둔
대포폰 꺼내 주고 받는 소리 정신 하나 없네
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명랑 속에 감춘 우울을 주워 담습니다
현실은 더욱 깊은 검은색이지만
토닥토닥 감싸 꾸짖는 소리
듣고 갑니다^^
좋은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영탑님^^
눈은 내리지만 따스한 주말 보네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한뉘님, 안녕하십니까?
쇠비름의 생명력, 번식력은 고금을
통하여 잘 알려진 바 있지요.
오죽하면 호미로 긁어내고 괭이로
파낸다고 했겠습니까?
세상에 기생하는 악의 무리도 이와 같아서
그 뿌리가 쉽게 없어질지 의문입니다.
요즘의 특검을 상설특검으로 모시면 어떨지
오랜만에 대리만족을 느껴 봅니다.
감사합니다. *^^
callgogo님의 댓글

고놈에 쇠비름을 식품목록에 백년장수 식품으로 등록시키면 삼족아니라
종족이 다 없어 질듯 아뢰옵니다. 추방나리!
고맙습니다. 좋은 글.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연한 쇠비름을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쳐서 먹어 본적이 있는데, 장수식품에
끼워준다고 해도 별무효과일 듯싶더군요.
어찌나 질긴 놈인지 오늘 다 뽑았다 했는데
내일 보면 어디서 솟아나오는지, 신기할
다름입니다. 징한 놈, 질긴 놈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그네 줄이 끊긴 듯
순시리 코스프레인가요?
쇠비름에 감춰둔 쇳소리
지긋지긋합니다
ㅎㅎ
그거 약초로도 쓴다는데
돼지도 잘 먹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쇠비름을 돼지한테 줘 본적은 없지만
미꾸라지나 법꾸라지보다 훨씬 더 질기지요.
잠시만 한 눈 팔면 쇠비름 왕국이 되고
마는데
50년 꾸라지보다 질긴 놈이지요. ㅎㅎ
생명력 하나는 법꾸라지보다 월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 보입니다.. ㅎㅎ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힘들게 가꾼 텃밭에 쇠비름이 휀말이요 아까운 식물 다 병들 겠구만요
다 뽑아서 뽀실 뽀실 말려서 불 쏘시개로 태우고 에이아이 소독 하듯이
소독 철저이 해서 비름 멸종 하도록 농사좀 잘 지으세요
상추쌈 얻어 먹으려 했더니 이곳 까지 쇠비름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상추 쌈도 사양 하겠습니다
젊은 오빠님! 곤욕 스러워서 어찌 농사 짓겠어요 받때기 다 전세 내놓고 편이 쉬이소
걱정 함께 하고 물러 갑니다
감사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세 평 밭뙈기 무상으로 준다고 해도
임자가 없네요. 무등기에, 대한민국 전도에도
안 나온 땅이라서 그런가? ㅎㅎ
그래도 자작농에다 세금은 없으니 다행이고
사철 풍농이어서 농사 지을만합니다.
지금은 눈 덮인 쪽파와, 마늘, 가을에 뽑고
남은 무도 있답니다. 그런 건 누가 거저
주나요?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텃밭에 비유한 세상 풍경이
흥미롭습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주는 텃밭의 애환을 살펴보고 갑니다
건강과 행운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세상이 하 수상하니 이런 얘기도 너오네요.
오리발에 모르쇠들, 쇠비름보다 더
질긴 양반들입니다.
믿었던 양반까지 모르쇠의 앞장에 서서
국민들을 우롱하니, 참, 세상 요지경입니다.
누군가는 ‘대한민국에 시집 온 며느리’’라고
찬사인지 칭찬인지를 했더군요. 머리에
머리카락 두 낱이 돋보이던 어떤 사람이
말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