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사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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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사는 것들
우리는 잊고 산다.
김치찌개를 먹으려면
돼지를 잡아야 한다는 걸
손에 잡히듯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죽여야 한다, 말하지 않는다.
핑크핑크한 어린 새끼 돼지
어미 젖 먹고 형제들과 뛰어놀며 자라다
포동포동 살이 찌며 커간다.
다 큰 돼지는 이제 누군가에게 잡힌다.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잡히는 걸까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는다.
죽은 돼지는 핏물이 빠지고 부위별로 잘려
냉장실이나 냉동실에 들어갔다
그들을 필요로 하는 곳에 옮겨진다.
나는 말한다.
돼지고기 찌갯거리로 5천원 어치만 주세요.
김치찌개에 돼지고기가 들어가지 않는 건 너무
슬픈 일이다.
우리가 잊고 사는 건
돼지가 죽는 이미지
우리는 그 덕분에 조금
온순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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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초보운전대리님의 댓글

그래도 잊을것은 잊고 사는 것이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고 우리들에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헌납하고 사라지는 것들 그래서 늘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오늘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살아가게 해주신 것들에 대하여 묵념
de2212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