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을 배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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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을 배우면서
붓은 먹물을 데려와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자신의 모습이 완성될 때 백지의 방은 좁아지고.
문장들이 풀어놓는 뜻이 메아리로 일어난다
한 획 두 획이 무거워질수록 문장의 길 앞에서
문체의 허리들이 공손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검은 문장의 유연한 몸짓이 빛나고
백지 같은 마음으로 걸어온 문장의 세상에서
선명하게 표현되는 것임을,
쓰고 또 쓰는 반복에서 보았던 것들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쓰 보려 했다
오래전부터 보여주고 싶은 마음들은
검은 먹물 같이 제자리에서 뚝뚝 흘러내렸고
백지의 공백을 한 아름 보듬고
멈짓 멈짓 망설이고 있었다
문체들이 제자리를 자리 잡고 나면
나의 억압된 문체들도 길을 나서는 모습 보이면서
줄줄이 문장 속으로 걸어갈 수 있겠지만
살얼음판 딛는 듯 손끝 떨림으로 번져가는 필체의 서력에
나는 문장들이 이루어 놓은 문장 속으로 걸어가고 있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나는 문장들이 이루어 놓은 문장 속으로 걸어가고 있다]
시가 아주 차분합니다.
서예는 초등학교 때 배운 것 말고 없으니
먹을 갈고 갈았던 생각이 나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초보운전대리 시인님.
초보운전대리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이렇게 쓰 놓고보니 어색합니다
워낙 악필이라 쓰고 쓰고 해도 잘 안느네요
괜히 종이탓 붓탓하다가 그만두고 맙니다
춥습니다 감기가 요즘 유행이라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꾸벅
고나plm님의 댓글

착상에서 문장속으로 걸어들어가기까지 잘 구성된
멋진 시, 잘 보고 갑니다
초보운전대리님의 댓글의 댓글

고니님 밤이되니 더 춥네요 낼 아침에 야무지게 단두리해서 감기 않 걸리도록 조심하시고 편히 주무십시요 꾸벅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감상 잘 했습니다요
좋은 저녁 되세요
초보운전대리님의 댓글의 댓글

별들의이야기님도 좋은밤되세요 감사합니다
힐링님의 댓글

나는 문장들이 이루어 놓은 문장 속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 정도 필력이라면 붓 잡은 햇수가 깊었음이고
내리긋는 획의 움직임이 학으로 날개를 폈다면
면벽하듯이 수양했다는 것인데
붓과 화선지를 넘너드는 풍류의 멋을 배워 보고 싶습니다.
초보운전대리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