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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가 보이지 않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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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0회 작성일 17-01-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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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가 보이지 않을 때는

아무르박


실체가 보이지 않을 때는 지금을 빨리 인정하라는 말이지
바닥론에서는 꼭 한 번쯤 꿈을 들먹이기도 하지
계단을 오르는 빠르기로 인생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지구를 발밑에서 둥글렸을까로 결정된다지

현명한 사람들은 도움닫기를 하다가 언제 뛰어오를지를 알고 있지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되
어차피 떨어져야 한다면 그것은 날개가 갖은 숙명이지
멋있게 떨어지는 거야 그리고 사뿐 내려앉는 거지
우리는 그것을 착지라고 말하지

너무 많은 말을 했어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면서
마침표는 발 도장처럼 잘도 찍어댔지
인생은 물음표를 자주 들이 되는 것인데 말이지
시인은 행간에서 떨어진다는 말이지
상상만으로 수필을 쓸 수가 없지
관계의 소중함을 이해하는 게 소설이랄까

남을 비평하는 게 평론가들의 몫이지
그들이 칭찬할 때가 있어
대중들의 경향을 따라가지
그도 도태되고 싶지 않았을 뿐이지
약방에 뚜쟁이들이 출판하지
약보다는 상술을 팔고 있어

세상은 차남들이 바꾸고 있었는데 말이지
책임감은 장남들의 몫이잖아
장남은 세상을 정복하고 돌아왔지
오랜 전쟁에서 그는 많이 지쳐있었거든
시는 나를 정복하는 길이였는데
그는 몰랐을 거야

궁금하면 일단 써보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을 읽는 제일 좋은 방법이지
쓰고 있는 지금도 다시 읽게 되면
어느새 옷을 벗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되는 거지
누구나 한번 고민하게 될 거야
나를 읽는 것인데 타인은 나를 도마 위에 놓고
회를 치려 들 거야

그게 글쟁이들의 모순이야
사우나에서 홀딱벗고 옷의 취향을 말하고 있지
그들이 쑥탕에 모여서 문을 닫았어
이럴땐 아랫도리 밑은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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