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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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선님의 댓글

무릇, 시를 읽는 일이란 건 그런 거 같다
그건 결국, <시인이 지닌 시적 체험의 감동 나누기> 라는 거
시인 저 혼자 자신의 시에 엄청 감동한들,
독자에게 아무런 공감을 줄 수 없다면
어디 그게 시인가?
시를 읽으며..
시가 지닌 문학 장르로서의 최대 묘미는 <짧은 글 속에 무지 많은 말을 담고 있다>는 생각
특히나, 시상의 그 자유로움에 있어서나
그 시적 함축의 황홀함에 있어서,
또 그 진실함에 있어서
읽는 이의 가슴에 가득 차는
공감어린 감동 같은 것
불의에 항거하며, 분신 한 꽃... 석화
그 법명이 정원 스님이던가
조계종 살찐 땡중들은 가슴이 서늘했을 것이다
방관하던 뭇 중생들도..
동피랑님의 댓글

잉걸불에 소신공양을 실천하신 스님, 이승을 연꽃처럼 다녀가시다니.
그 향기 모르다가 떠나신 이후에야 블랙을 걷어낸 새벽이셨구나 느낍니다.
스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어떠한 권력과 재벌도 결코 정의를 이길 수 없다는 판결을 간절히 바라는 밤입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박근혜 구속'을 외치며 분신(소신)했다가 입적한 정원 스님(64, 속명 서용원)은 '투사'였다.
정원 스님과 통일운동 등을 함께 해온 인사들은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정원 스님은 지난 7일 저녁 서울 경복궁공원 열린마당 인근에서 '박근혜는 내란사범'이란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고,
9일 끝내 숨을 거두었다. 이날은 세월호 참사 1000일이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불교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던 고 정원 스님.
▲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불교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던 고 정원 스님.
정원 스님은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며, 2010년 5월 낙동강변에서 소신했던 문수 스님과 한때 같이 지내기도 했다.
그 뒤 정원 스님은 본포취수장 옆 낙동강선원과 창원, 함안 일대 사찰에서 지냈다.
조영건 전 경남대 교수는 "정원 스님은 문수 스님께서 소신하실 무렵 4대강사업 문제점에 대해
뜻을 같이 했던 것으로 알고, 그 뒤 창원 일대 사찰에서 지내셨다"며 "시를 쓰는 시인이셨고
불교역사에도 공부를 많이 하신 지식인이셨다"고 말했다.
조 전 교수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촛불집회 때 몇 번 만나기도 했다.
통일운동에도 관심이 많았고, 한 마디로 말해 투사였다"고 했다.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활동을 함께 한 이적 목사는 "이전에는 몰랐고,
최근에 서울에 와서 통일운동을 하시면서 알게 되었다"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활동도 하시고,
평화협정 운동에도 관심이 많으셨다"고 말했다.
1977년 출가했던 정원 스님은 2008년 불교 종단의 부패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소속 종단에서 나와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 스님은 2007년 12월 3일, 의정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거리유세할 때
"BBK 사건의 전모를 밝혀라"는 내용의 유인물과 함께 계란 3개를 던지기도 했고,
이로 인해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정원 스님은 2013년 4월 19일 서울 상암동 박정희기념관에 들어가 유리창을 파손하려다 체포됐고,
그 뒤 창원지법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2015년 12월 28일 '일본군 위안부 한일합의'에 반대하며 나섰다.
정원 스님은 지난해 1월 8일 '위안부 협상 반대'를 외치며 정부종합청사에 화염병을 투척했다가 체포됐다.
이재명 시장은 정원 스님의 입적이 알려진 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슴 아픈 소식,
소신공양 정원 스님 입적"이란 글과 함께 스님의 유서를 공개했다.
이 시장은 "부정선거 규명, 박근혜 처벌을 외치며 분신하신 정원 스님을 병문안 하려고 서울대병원으로 가는 중에
스님께서 입적하셨다. 스님의 극락왕생을 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썼다.
이 시장은 "스님께서 제게도 유언을 남기셨다"며 "몸에 불을 놓으시면서도 '매국노 적폐 청산'을 염원하셨다니…,
정치인으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을 다하지 못해 생긴 일 같아 죄송할 뿐"이라고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10일 "국민의 뜻인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위안부 협상 무효를 외치며
소신하신 순간까지도 수행자로서의 모습을 잃지 않으신 정원스님의 소신을 추모한다"고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더 이상 생명을 다치는 분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하루속히 국가가 안정되고 국민이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스님의 뜻은 완전한 적폐 청산과 이 나라를 평등, 평화의 세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원 스님의 정신을 추모하면서 그 뜻이 사회에 구현되는데 최선을 다하여 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범불교시국회의'도 이날 애도문을 통해 "정원 스님의 소신을 애도한다.
스님의 극락왕생을 부처님 전에 발원한다"며 "스님께서는 뭇 삶을 지극한 자비로 섭수하고자 발원하고
스스로 등신불이 됐다. 스님께서는 참으로 아름다운 보살행을 보였다"고 했다.
고현로2님의 댓글

염치없이 비굴한 주린배 채우느냐고 4등이네요.
굴을 표현하라면 '수만 겹'이나 '불굴'이면 되겠군요.
이젠 묵언수행, 석화수행을 끝내시고 수려한 댓글 좀 놓아주시지요.
무척 영광스럽던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
하필이면 손가락 수술을 하셔서... 아쉽다, 하~ 클낫네
김태운.님의 댓글

불굴의 불꽃///
살라 부처가 된...
석화가 석가처럼 읽힙니다
정성껏 올린 조화
오랜만에 잠시 머물러
손 모으고 갑니다
참굴의 다비
활연님의 댓글

어젯밤 꿈속에서,
이제 남은 생이 며칠이라 하더군요. 그런데 알몸으로 수족관에 갇혀
죽어가는 모습을 시청 당하는 그런 꿈이었지요.
꿈이었지만, 죽음도 어쩔 수 없겠구나, 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부, 끄, 럽, 다'였습니다.
이렇게 허망하게 살다, 아무 덕 없이 죽는 거야? 라고 묻는데...
그놈의 휘발성 고체의 꿈은 대책 없이 이승으로 돌려놓더군요.
누군가의 죽음은 장엄하다,
위대하다, 누군가를 위해 가장 고통스럽게 일그러지며 불이 되었다.
나는 타자를 위해 불탄 적 있는가?
역시, 부끄러운 나날이 생시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죽음은 없다,
우리는 뜨거움을 마시며 살지만, 이내 그 가당찮은 생활을 핑계로
색즉시공할 것입니다.
다녀가신 분들 고맙습니다. 너무 긴 시라,
읽기에 숨찼을지도 모르겠네요.
새해 만복이 만건곤하여지기 바랍니다.
시로여는세상님의 댓글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나는 우주의 원소로 돌아가니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말라.
- 정원스님.
무의(無疑)님의 댓글

분노와 애도를 새까맣게 한바닥 쓰고
거기에 미치지 못한 것을
지우고 지우다 보면
마침내 남는 건
부디
꽃
뿐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