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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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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30회 작성일 17-01-19 04:51

본문

국수

아무르박

어머니는 멸치를 메르치라 불렀다

멸치 몇 마리 우려낸 젖은 국수에 허기가 부르튼 저녁

새벽같이 일 나갔다던 아버지의 외상술이 해장하고

육성회비 밀려 집으로 쫓겨 왔던 누이가 젓가락을 깨작거렸다

사나흘 다녀간다던 고모는 눈치 없이

집에 두고 온 자식들 생각에 눈물 훔치던 밤

그 날 밤은 펑펑 울어도 좋을 어머니의 눈에 눈이 내렸다

아랫목은 절절 끓고 있었다

솜이불 덮고 모로 누워 자는 솜사탕 같은 밤

멸칫국물에 곰삭는 묏등 같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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